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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4일 (목) 20:33 기준 최신판

영국의 사립학교 명문대 진출 월등

기사 원문 : 오마이 뉴스


대처 정부 때부터 가속화된 공교육과 사립교육의 심각한 격차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상흔을 남겨놓고 있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1997년에 집권한 이래 이를 극복하기 위해 "Education, Education, Education!(교육, 교육, 교육!)"을 주창하며 교육 관련 예산을 대폭 증액하고 다각적인 교육 정책을 쏟아냈지만, 대처가 뿌린 시장 중심 교육 정책의 잔재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 영국의 교육체계

영국의 학제

만 3살만 되면 학교 부설 혹은 일반 유치원(Nursery)에 입학해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불과 만 5살만 되면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의무 교육을 받아야 한다. 5살에서 11살까지 초등교육을 받고, 18살까지는 중등교육을 받는다. 영국 교육은 한국처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로 나눠지지 않고 초등과 중등의 두 체계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18살까지로 정해져 있는 모든 중등교육 과정을 이수할 필요는 없다. 16살이 정부가 정한 의무 교육 기간이기 때문.

16 살이 되면 학생들은 세 가지 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중등교육의 상급과정(Sixth-form)을 이수해서 대학에 진학할 것인지, 본격적인 직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further education)에서 계속 교육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당장 취업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즉 만 16살이 됐을 때 당장 취업할 생각이 없다면 중등과정을 수료하는 자격시험인 GCSEs(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를 봐서 대학 진학을 위한 2년 기간의 중등과정(GCE A-Level)에 진학하든지, 직업교육 과정(GNVQs 또는 BTEC)을 선택해야 한다.

명문 사립학교 입학 경쟁

한국의 극심한 과외와 같은 사교육 시장은 흔하지 않지만, 초중등 과정에서 자녀를 어떻게 해서든 '명문' 사립학교에 입학시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학부모들의 경쟁은 한국 못지않게 치열하다. 예컨대 유명 사립 초등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그 학교의 입학 대기 명단에 자녀를 등록시키는 경우도 있다. 또한 '명문' 중등 사립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높은 경쟁률의 입학시험을 치러야 하고, 음악과 미술 교육 등을 상당히 중시하는 사립학교의 기준도 통과해야 한다. 이처럼 입학하기 쉽지 않은데도, 왜 이렇게 영국 부모들은 자녀의 사립학교 입학에 목숨을 거는 것일까.

외국인 사립학교 입학현황

서튼연구소(The Sutton Trust)에서 지난달 20일에 발표한 보고서(University admissions by individual schools)를 살펴보면, 그 이유를 금방 알아챌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영국 최고 대학인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을 분석한 결과 3명 중 1명이 상위 엘리트 100개 중등학교 출신이었다(공립, 사립학교 전체 수는 3700개). 문제는 전체 중등학교의 3% 정도인 이 100개 학교의 대부분인 80%가 사립학교였던 것. 여기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튼 스쿨, 웨스트민스터 스쿨 등도 포함돼 있다. 또한 이 보고서는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외에도 상위 랭크 12개 대학교 입학자의 상당수가 사립학교 출신"이라고 분석했다.

외국학생 입학, 학비

영 국 사립학교의 장점으로 꼽히는 것은 공립학교에 비해 확연히 낮은 학생-교사 비율과 수준 높은 교사들의 질 높은 교육이다. 영국사립학교협회(ISC, Independent School Council)는 이 같은 장점 때문에 매년 해외에서도 학생들이 밀려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에만 8454명의 학생이 해외에서 새로 사립학교에 입학, 총 2만852명의 외국학생들이 사립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 사립학교협회는 "해외 학생이 늘어나면서 올해에만 학비로 인한 연간 수입이 3억5천만 파운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외 국 유학생 중엔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에서 온 학생들이 가장 많고 중국 본토와 독일의 유학생이 그 뒤를 잇는다. 한국에서도 올해 388명의 학생이 영국 사립학교로 유학, 총 879명의 한국 학생이 영국 사립학교에 재학 중이다. 이는 영국의 지배를 오랫동안 받고 영국식 교육체계를 갖춘 인도와 호주, 그리고 영국과 가까운 프랑스나 남한 인구의 두 배가 넘는 일본보다 높은 수치다.


여기에는 세계적인 영어 열풍과 함께 가속화된 '영국 사립학교에서 고급 영국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도 한몫하고 있다. 또한 현재 영국에서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고 있는 한 한국인은 ▲양질의 교사들이 다른 일반 공립학교와 달리 토요일 오전에도 공부를 시키고 평일에도 늦게까지 학과 공부를 지도하며 ▲공부 외에 운동, 미술, 음악 등 활동도 열심히 하게 만들어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는 점을 사립학교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사립학교는 비싼 학비 때문에 갈수록 영국 내에서도 가난한 가정에서는 그야말로 꿈도 꿀 수 없는 '그들만의 학교'가 되고 있다. <선데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사립기숙학교의 평균 학비가 1년에 약 3700만원(2만파운드)에 달하고 4800만원(2만6000파운드)을 초과하는 학교도 부지기수다. 실제 지난 5년 동안 사립학교의 교육비는 30%이상 급등했다. 이에 따라 과학자, 엔지니어,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영국 내에서 소득 수준이 높은 사람들도 자녀 학비 때문에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사립학교에서는 장학금 제도 등을 통해 이러한 학생을 지원해주려 하고 있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와 찰스 왕세자 등을 가르친 이튼 스쿨 교감인 에릭 앤더슨은 "사립학교의 학비가 갈수록 비싸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매니저(의 자녀)나 해외에서 오는 (부유한) 학생들만 가르칠 위험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고 든 브라운 총리는 올해 취임 일성으로 "영국이 국제사회에서 성공하려면 첫 번째 역점 과제는 바로 교육"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에서 시작된 교육 개혁을 이번 정권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여기에는 세계화로 인해 더 심해진 국가 간 경쟁에서 이기려면 우수한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는 아주 현실적인 판단이 깔려있다.


브라운 총리는 취임하자마자 교육기술부를 '아동, 학교, 가정부'와 '혁신, 대학, 기술부'의 2개 부서로 분리하고 아동, 학교, 가정부에 초중등 교육의 대대적인 개혁과 저소득층 교육 지원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브 라운 총리는 "사립학교와 공립학교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저소득층을 위한 무상 교육을 확대하고 공립학교 질을 전반적으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를 위해 의무교육 연령을 만 18세로 상향 조정하고 교육 예산을 두 배 수준으로(국내 총생산의 5.6%에서 10%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요컨대 공교육을 강화해 사립학교에 못지않은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것. 그러나 공립학교가 엄청난 자본을 바탕으로 집중적인 엘리트 교육을 시키는 사립학교들에 견줄 수 있는 수준이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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