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426-1: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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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27일 (목) 21:27 기준 최신판

수풀떠들썩팔랑나비라는 나비가 있더군. 언뜻 봐서는 나방같이도 생겼는데. 나비목 안에는 팔랑나비과가 있어서 이름들도 참 별나고 신나고 꽉 깨물어주고 싶고... :) 예를들면 이런 이름들이 다 있다. 지리산팔랑나비 · 줄꼬마팔랑나비 · 왕팔랑나비 · 왕자팔랑나비 · 수풀알락팔랑나비 · 수풀꼬마팔랑나비 · 산줄점팔랑나비 · 돈무늬팔랑나비 · 대왕팔랑나비 · 꽃팔랑나비 · 꼬마흰점팔랑나비 · 검은테떠들썩팔랑나비 · 독수리팔랑나비 ...


숲 속에서 봄 속에서
부풀어 오른 무덤에서
팔랑거리는
아, 팔랑거리며 나는
재 하나
지난 겨울 매의 깃이었을
너의 눈동자 같은
재 하나
에 박힌 하얀 눈송이



황도 복숭아 깡통으로부터
설탕진물 떼구르 구른다
네가 예까지 왔니
철조망 넘어 예까지
굴러왔나보다
빈 집에 들어와 바람에
딸그락 딸그락
말하고 싶나보다

노래하라
삼천리 백년을 돌고 왔으면
차라리 노래하라
너따라 맞추어
빈 몸 빈 춤 추어 볼테니



詩란 무어냐 그대의 가랑이사이 꿈틀대는
詩란 무어냐 종을 때리는 불알 두부사라고
집에서만든 우리콩 두부 사라고 손구르마 끄는 할배의
詩란 무어냐
세 발로 선 카메라 렌즈에 비친
오늘의 먼지 어제의 먼지 그제의 먼지
백일 된 먼지 천일 된 먼지 내일의 먼지
詩란 무어냐
그럴듯한 말들 그럴듯한 생각
現代詩 너는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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