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421-1
060421-2에서 도종환시인 기부 (원문 한겨레신문기사)
베트남과 한국은 미국이 더럽힌 세계현대사의 치욕이라 할만하다.
그런데 박정희의 남한이 베트남 침략전쟁에 파병하여 악명을 떨쳤다. 우리 젊은이들은 참 잔혹했던 이야기들을 여럿 읽었다 씻기 어려운 죄를 많이 지었다고 들었다. 이 살을 풀어내는 것은 역사적으로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하여왔다. Aisa를 위하여 도 사실은 이로부터 촉발한 것이다.
기억으로는 십여년 된 것 같다. 원죄처럼 짓누르고 잊으면 또 생각나고 잊게 되면 또 어깨를 두드리곤 했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이 많았다. 내적인 소용돌이는 내 안에서 일어난 것들을 파편으로 흩어지게 해서 과연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지난 해가 다 가기 전 여러 이유로 나는 직장을 떠났다. 아마 때가 온 것이라 느꼈던 것도 있었다. 그리고 여행을 다니면서 나를 조금씩 흘려보냈다. 내 안에 찌꺼기들은 끊임없이 쌓여온다. 그래도 그 악취나는 것들이 빠져나가도록 할 수 있어서 그랬을까. 파편들이 하나하나 엮어지는 것이었다. 그런 걸 환희라고 이름붙여도 되나.
이 Gil 사이트를 만들어가는 건 처음으로 터져나왔던 환희를 맨날 볼 수 있는 자연분수로 다듬는 일이기도 하다.
나는 오늘도 이별에 대하여 생각한다. 만나고 헤어짐이 무언가. 그 아픔을 응시하지 아니하고 피해가려는 게으름 아니겠는가. 만남을 결정지으려는 사람은 이별을 준비하는 게으름벵이들이 아니겠는가. 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파하고 치유할 수 없는 외로움을 견뎌내겠다고 하지 아니하고 그대는 지금 울고 있는가.
왜 그대는 울고 우는가.
그대, 생각하다, 눈물이 나고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