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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49.225.103 (토론)님의 2006년 4월 24일 (월) 10:23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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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즈쿠이(56) 중국사회과학원 마르크스·레닌주의연구원 중국마르크스주의연구1부 주임 인터뷰 (한겨레 신문) - 1973년 공산당에 입당한 뒤 1980년부터 마르크스주의의 ‘중국화’ 문제 연구

-최근 중국이 마르크스·레닌주의연구소를 연구원으로 승격시킨 배경은?

=지금까지 중국은 마르크스주의를 중국 현실에 맞춰 새롭게 창조해왔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사상이 모두 그런 예이다. 오늘날 또한 새로운 이론 개척의 요구가 있기 때문이다.

-마르크스주의는 계급투쟁을 통한 무산계급의 혁명에 관한 이론이다. 오늘날 ‘평화발전’을 추구하는 중국의 현실과 모순을 일으키지 않나?

=중국공산당이 정권을 장악한 이후 많은 문제가 인민 내부의 모순으로 변했다. 문화대혁명 때 중국은 인민 내부의 모순을 확대해 계급투쟁으로 해결하려 하는, 극단적 오류를 저질렀다. 중국공산당은 여기서 교훈을 얻어 ‘계급투쟁 확대’의 오류를 경계한다.

-개혁개방 이후 적지 않은 민영기업의 발전에 따라 자본-노동 관계가 생겨났다. 이들 사이의 관계는 착취-피착취 관계인가, 아닌가?

=오늘날 중국의 노사관계는 자본주의 사회의 노사관계와 다르다. 오늘날 중국공산당은 민영기업가를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건설자’라고 규정한다. 그들은 건설자이지, 착취계급이 아니다.

-중국에 투자한 다국적 외자기업은 어떻게 규정하나?

=외자기업의 중국 투자를 허용한 것은 그들의 선진 경영·관리·생산을 배우기 위한 것이다. 해방 전 외국 자본이 중국에 들어와 멋대로 중국 노동자들을 착취한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이런 현상이 합리적이지는 않지만 합법적이다. 이는 중국 사회주의 초기 단계의 특수한 현상이다.

-민영기업을 ‘건설자’로 규정하는 것은 서방 경제학 이론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한국의 주류 경제학도 자본가들을 ‘착취자’가 아니라 경영과 관리를 통해 가치를 창출해내는 건설자로 본다.

=한국의 경제는 구체적으로 분석한 적이 없어 말할 수 없다. 이 문제는 잉여가치 생산에 관한 문제다. 마르크스의 노동가치 학설은 노동자들의 ‘살아 있는 노동’이 잉여가치를 생산한다고 보았지만, 변화한 상황 아래서는 새로운 이론의 창신(創新)이 필요하다.

-시장경제의 운용을 위해 중국도 서방경제학의 이론과 학설을 도입하고 있다. 서방경제학설과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설이 모순을 일으키지는 않나?

=서방경제학의 일부 이론이 필요하지만, 서방의 주류경제학은 발전도상국에서 실패했다. 빈부격차가 극심한 남미가 그런 예이다. 중국의 전통 철학은 ‘도(道)’와 ‘술(術)’을 구분한다. 이런 어법을 빌려 설명하자면, 오늘날 중국에서 채택하고 있는 서방경제학은 ‘술’이지 ‘도’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마체서용(馬體西用)’이라고 표현한다.


짧은 인터뷰라... 말하기 곤란한데... 이론가다운 풍모는 비치는 반면 헌실을 현장속의 실천으로 파악하지 않은 사람의 오류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떨치기 힘들다. 저 생각이 중국 공산당의 이론적 기저라면 과연 중국은 지금 닥치고 있느 온갖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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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1일 당국에 의해 봉쇄된 인터넷 매체 ‘중국공인망’의 운영자 옌위안장(43)은 사회주의 중국에서 노동자, 실업노동자, 농민 등 밑바닥 계층을 위해 일하고 있는 활동가다. 지난 14일 베이징 공인(노동자)체육관 앞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옌은 “한국의 노동운동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 중국의 자본-노동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나? 관방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이미 사회주의 혁명을 성취했기 때문에 착취관계라 할 수 없다는 시각을 보인다.

=호랑이가 풀 뜯어먹는, 바보 같은 소리다. 마르크스주의의 시각에서 볼 때 오늘날 중국의 자본-노동 관계는 착취-피착취 관계이며, 그것도 매우 원색적인 초기 자본주의의 모습을 보인다. 자국 내에선 착취계급인 외국자본이 ‘사회주의’인 중국에 오면 ‘착취’가 아니게 된다는 건 웃기는 논리다.

-인터넷 매체를 운영하면서 노동운동 등 기층민중의 소식을 많이 전했다. 중국 매체에 실리지 않는 그런 정보들을 어떻게 얻나?

=다양한 방식이 있다. 연구자 또는 활동가들이 알려주기도 하고, 현장 노동자들이 휴대전화기의 문자 메시지로 소식을 알려오는 경우도 많다. 중국석유 같은 대형 국유기업이나 국유 은행들은 전국 각지에 지점이 있기 때문에 전국의 모든 노동운동 관련 소식을 전달하는 통로 구실을 한다.

-사회주의 중국 사회에서 노동운동이 지향하는 목표는 어떤 것인가?

=‘진정한 사회주의’의 실현이다. 실업자, 노동자, 농민공 등 무산계급이 가장 비참한 상황에 놓여 있는 사회는 ‘가짜 사회주의’다.

-마르크스가 부활해 오늘의 중국을 분석한다면 어떻게 말할 것 같은가?

=아마 영국 초기 자본주의 사회를 분석해서 쓴 <자본론>과 완전히 똑같은 내용을 다시 써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영국 초기 자본주의와 오늘날 중국은 완전히 같지는 않다. 영국의 진보성은 봉건제 아래의 농민을 자본주의 사회의 노동자로 바꾼 데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런 진보성이 없다.

중국사회과학원 대학원에서 국제공산주의운동사를 전공한 뒤 인민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해온 옌위안장은 개혁개방 이후 중국 사회가 점점 ‘초기 자본주의’의 잔혹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데 문제의식을 품고 “노동자·농민들의 진정한 목소리를 전파하기 위해” 인터넷 매체 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비록 중국공인망이 봉쇄당했지만 ‘게릴라 방식’으로 당국의 검열을 피해 인터넷 매체 운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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