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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7일 (일) 22:41 기준 최신판

어제 본 Sam Peckinpah의 영화들에 대해 정리하다가. 남성성연구재료로 볼 수도 있겠군. 하는 거. 문학과 예술장르에서 그 목록을 뽑아볼까?

  • Sam Peckinpah의 영화들 전부
  • 정치학자 미술평론가 전인권의 책 : 남자의 탄생아름다운 청년 이중섭

어? 많은 것 같았는데 생각이 안난다.. 나중에 지금 이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확장 저지 운동은 왜 나에게 죄책감을 주나?

2006년 5월 4일 동틀 무렵 대한민국의 공병대와 경찰 10,000여명이 평택 대추리에 몰려들었다. 대한민국 노무현 정권과 미국 부시 정권이 합의한 내용에 따라 평태 대추리에 주한 미합중국 군인들의 기지를 건설하기 위하여 행정대집행을 시행한 것이다. 그곳에서 살던 주민들은 수십년전 땅을 빼앗기고 옮겨와서 이곳에 땅을 일구고 비록 어렵지만 농촌을 만들어 살다가 또 쫓겨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 국방부는 항상 그랬듯 일방적인 방식으로 대화를 진행하여왔고 마침내 경찰과의 공동 작전을 수행하여 성공리에 첫번째 임무를 일단락하였다. 대추리를 지키던 현지 할머니 할아버지, 신부, 노동자, 학생, 일반인들로 이루어진 대책위원회는 대추분교와 그 일대 천막에서 600일째 촛불시위를 하였고 작전에 쉬이 무너지고 말았다. 작전 도중 경찰 측에서도 부상자가 나왔겠지만, 시위대에서는 120여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입었다. 1차 작전은 완료된 것이라 하였지만 민주노동당에서는 당 차원에서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쟁점화하려 하고 조직화나 대중화는 안되었지만 평택과 서울에서는 촛불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한다.

오늘은 비가 온다고 하고 정치권은 지방선거로 바쁘다. 여당의 대표는 기회주의적이고 승리에 대한 집착이 강한 사람인 것 처럼 내게는 보인다. 현지를 떠나지 않은 주민들인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지금도 절망으로 한숨을 쉬고 있거나 분노로 이를 바들바들 떨고 있을 것이다.

(...)


그동안 우리나라의 우리민족의 앞날에 어떤 산과 강과 길이 열릴지 결정하는 기준으로 나는

  •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확장과 저지
  • 새만금 간척 사업, 천성산 터널 공사와 저지
  • 서울시장 선거

들을 들었다. 이것은 당장 가시적으로 일어나는 일들로 현안이며 결정이 임박했다는 점에서 그렇게 든 것이다.

(...) 집중할 수 없네. 나중에 써야지. 오늘 새벽 생각이 많아서 지금 정리를 해두려고 했는데... 청소부터 하자.



5월 6일. 위의 세 사안은 성격이 다르고 새만금과 천성산 문제만 해도 세부적인 문제가 다르고 근본적인 문제는 아니더라도 성격 자체를 다르다고 볼 수도 있다. 이 세 사업이 일단락된 듯 보이면서 진행형이지만 그 중에도 대추리 미군기지 문제는 지금 '뜬' 문제다.

미국기지 확장문제는 내가 보기에 최소한 다음의 정치경제적 문제들을 열거해볼 수 있다.

- 요약하면 미국 군수자본을 살지우기 위해 우리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해야하느냐 하는 문제다.

  •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한다.
    • 미국 자본과 지배권력의 제국주의적 야망을 실현할 장기 계획에 따라 미군 재배치가 진행 중인데 한국은 그 전진기지로서의 역할할 가능성 높다.
    • 어쩔 수 없 세계체제화 전쟁에 직간접 참여할 수 밖에 없다.
    • 북한에 선제공격할 경우 남북전쟁으로 왜곡되어 치러질 가능성 매우 높다.
  • 통일의 진행과정을 방해한다.
    • 분단이 체제화 되었고 이제는 이 정해진 체제를 풀어헤치고 녹이는 과정에 들어섰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점진적인, 밑바닦에서 부터 문화로 융합하는 노력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진행과정이 남북에서 제도적, 문화적으로 민주화를 진행하는 것과 크게 보면 맞물릴 수밖에 없다. 통일이건 함께 살기건 그게 어떤 형태로 진행하건 평화를 지향하는 것은 절대절명의 과제다. 그런데 역사적 사태는 미리 의도했던 만큼 그런 속도와 방향으로 되었던 적이 별로 없다. 혹시 역사 자체에 나름의 생명이 있는 것 아닌가. 아버지의 역사하심.이라는 말을 빌려 써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만큼 돌발적일 수 있고 갑자기 과속이 되었다가 얼어 붙어버리다가 아무것도 안될 듯 멈춰서 버리다가 희지부지 되다가 어느날 갑자기 도둑처럼 찾아올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의 역사적 의식과 추진에 대한 준비, 방향 설정, 정성을 들여 일을 추진하는 것이 기초다. 이 땅다지기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양상이 다르게 나온다.
    • 그런데 미군기지 확장에 따라 최첨단 장비를 배치할 경우 이는 북의 입장에서 볼 때 직접적으로 공격이 가능한 무기들이 그쪽을 향해 위협하고 있고 그것이 동아시아에 유력 미군 군대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남한과의 통일을 두려워하거나 의심할 수밖에 없다.
  • 미군 부대 근처에 조성될 천박한 문화 유포, 미군이 양민에게 끼치는 피해 (훈련과정, 비훈련과정)
  • 비록 민족 자주성을 거론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한미간 힘의 불균형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정당한 합의였는가 하는 문제.
  • 미군기지를 유치하는 것이 유연하고 자주적이고 강한 한국의 국방체계를 만들어갈수 있느냐 문제 : 무기 장비 체계, 작전권과 군사체계. 군사분야 외교

더 몸으로 느껴지는 문제들을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은 것이 가능하다.

(...)

이런한 나의 판단이 비전문가로서 여러 문제를 드러냈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다만 말도 안되는 소리가 없고 그 안에 논리적인 모순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이 문제는 더 생각하고 다듬어가고 인연이 닿는다면 일할 기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나는 죄책감을 느끼나?

이 문제가 해방정국에서 신탁통치안이 발표되었을 때 처럼. 그리고 수많은 역사적 경험이 보여주었듯, 지금 우리가 정당하다고 해서 한 행동이 그것이 우리를 더 소용돌이 속으로 넣어버리는 것은 아닐지? 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역사에 가정하지는 않겠다. 다만 지금 평화를 지향하는 우리의 행동이 평화와 생명을 살리고자 하였던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 지금의 방향이 타당한가? 하는 문제를 조심하게 진단해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을 생각하기 전에 먼저 내게는 죄책감이 심하게 들었다. 사태의 발전이 궁금하고 내 스스로 부끄러워 관심을 더 들이고 있었다. 어서 빨리 그리 나도 가있어야 한다고 속으로 외치면서도 떠나지지않고...

이 죄책감은 도대체 무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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