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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19일 (화) 13:32 기준 최신판
리영희 “뇌출혈은 글 그만쓰라고 하늘이 내린 축복” 06.09.19. 한겨레 신문 기사
이영희 선생님 최근 말씀
-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꾸준히 원했던 사회 변혁의 목적과 우리 국민의 의식과 사상의 발전 등이 이제 한 50% 정도는 지난 몇 해 동안 달성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 "물론 그것은 50여년에 걸친 대중의 고난과 눈물, 피와 목숨, 이런 것들이 대가로서 지불됐지만 이 사회를 이끌어갈 동량들이 든든하게 육성됐다고 생각한다"
- "이제 글을 안쓰기로 하면서 지난날을 총결산하니 고생도, 눈물도 많았지만 한 인간으로서, 지식인으로서,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몫을 다했다"
- "이제 세상의 말썽을 일으키는 글을 그만 쓰라고 하늘이 나에게 뇌출혈이라는 병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 "50년 했으면 됐지 그 이상을 원한다는 것은 과욕이며 겸손할 줄 알도록 한 것을 오히려 하늘의 축복으로 받아들인다"
- "오히려 오랫동안 비판하고 핍박을 가했던 그런 분들을 이 자리에 모시고 싶어 주최측에 초대장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 "그런 분들과 집단이 비판의 눈으로 감시하고 고통을 주지 않았더라면 자칫 나의 성격의 부족함이나 결함 때문에 연구하고 글을 쓰는데 있어서 어쩌면 경거망동했을지도 몰랐을 것"...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흠을 잡히지 않기 위해서 연구와 학문의 깊이를 추구했다" ... "내 반성과 자기비판과 끊임없는 자기성찰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면 나의 글들은 훨씬 더 위태로워질 수도 있었는데 이만한 정도나마 깊이와 정확성을 갖게 됐다"
- “난 휴머니스트입니다. 인도주의자 그리고 평화주의자이고, 덧붙인다면 우상파괴자!”
- “우리 시대의 우상 : 통치권력배들이 자기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판단을 왜곡하는 반공주의, 그리고 미국을 절대화하는 숭미주의.”
- “미국이 장차 동북아에서 강대해지는 중국과, 과거 소련에 대해서처럼 전쟁을 하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미국으로선 그 때문에 일본의 군사대국화가 필요하고 남한은 거기에 ‘0.5 군사국가’로 덧붙이려 한다. 특히 강대국으로 행세했던 일본의 과거에 대한 향수는 지극히 강하다. 지금의 이런 동북아 상황은 마치 1930년대 초와 아주 흡사하다. 그에 비하면 중국의 동북공정 따위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물론 우리로선 기분좋은 일은 아니지만 중국 동북공정은 전쟁을 위한 국가사업이 아니다. 미·일 동맹세력은 중국의 위협을 미·일의 그것과 동격화함으로써 자신들의 곤란한 처지를 상쇄시키려는 의도를 깔고 있다.”
- “…한국과 한반도에는, 그리고 동북아시아 지역과 세계에는 새로운 희망과 공포가 엇갈리고 있다. …남북민족의 한결같은 평화와 통일의 싹을 무자비하게 뭉개버리려는 제국주의 미국의 흉계는 날로 교활해지고, 그들에 동조하는 국내 기득권세력의 지배욕은 날로 노골화하고 있다. 이들의 본성과 음모를 밝힘으로써…”
- “이젠 하늘이 50년간 써온, 애증과 갈등을 부르는 내 글들을 그만 쓰고, 편안하게 살라고 하는 것 같다. 좌반신 신경마비는 지극히 불행한 일이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오히려 이젠 영예스럽게 마무리를 하고 평안 가운데 반성하고, 사회에 개입하기보다는 관조하면서 역사를 더 길게 보는 기회를 하늘이 주시는 거다. 불행을 오히려 복으로 여긴다.”
〈리영희 저작집〉(한길사)
1970년대에 나온 〈전환시대의 논리〉(74년·창작과비평)와 〈우상과 이성〉(77·한길사), 80년대의 〈80년대의 국제정세와 한반도〉(84·동광) 〈분단을 넘어서〉(84·한길사) 〈역설의 변증: 통일과 전후세대와 나〉(87·두레) 〈역정〉(88·창작과비평), 90년대의 〈自由人, 자유인〉(90·범우사)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94·두레) 〈스핑크스의 코〉(98·까치) 〈반세기의 신화: 휴전선 남북에는 천사도 악마도 없다〉(99·삼인), 그리고 〈대화: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2005·한길사) 〈21세기 아침의 사색〉(2006·한길사) 등 12권이다. 〈10억인과의 대화〉, 〈중국백서〉 등 번역서와 편역·주해서들은 저자와의 협의를 거쳐 빠졌다. 〈인간만사 새옹지마〉, 〈동굴 속의 독백〉 같은 단행본들도 빠졌으나, 한길사 쪽은 거기에 수록된 글들은 저작집에 들어 있는 글들과 중복되는 것들이어서 “사실상 전집이라 해도 좋다”고 밝혔다.
기념집 발간회
- "고난을 무릅쓴 선생의 역정은 우리의 희망입니다"라는 이름을 내건 이날 행사는 '리영희 저작집 간행위원회'의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고은 시인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 등이 축시와 축사를 전했다.
- 대표적 '실천적 지식인'인 리영희(77) 한양대 명예교수는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리영희 저작집' 출판기념식에서 반세기의 연구와 집필생활을 마감하는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 "저 리영희입니다"라고 운을 뗀 그는 6년전 뇌출혈로 쓰러진 뒤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힘있는 목소리로 그의 마지막 저서 출간을 축하하기 위해 행사장을 가득 메운 하객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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