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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17일 (화) 08:29 기준 최신판
물이 흐르듯 세상도 흐르며 변한다. 보일 듯 말 듯 옹달샘엔 땅 속을 휘돌던 물이 고인다. 고이다 보면 땅 틈 타올라 마침내 흘러 넘친다. 넘쳐 땅위로 오른 물은 말없이 바람에 떠는 나무 그늘 아래 져내린 낙엽 사이로 흐른다. 부끄러운 듯 물길을 내며 졸졸졸 아래로 흐른다. 그리워 다른 물길과 만나면 시냇물로 계곡을 따른다. 만남은 말없이 정성을 다하다 강 되어 흐른다. 바위엔 이끼가 끼고 살아있는 작은 것들이 함께 흐른다. 지치면 쉬었다 고여 가고 길이 아니면 돌아간다. 제 몸을 문질러 닦으며 흙과 생명들을 품고 살리면서 물은 흘러간다. 더러는 땅으로 스미고 더러는 더운 하늘로 오른다. 냇물은 흘러 강으로 강물은 흘러 너른 물길을 낸다. 몸을 낮게 드리우고 마침내 바다로 이르고 바다 되어 하늘로 올랐다가 다시 옹달샘 깊은 물로 깨어난다.
물이 흐르듯 사람 사는 세상도 따라 흐른다. 샘물이 골짜기에 잠시 머물러 가다 물길을 놓듯 사회와 문화도 새길을 만들며 따라 흐른다. 뒷물과 앞물은 밀고 끌며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고 이 물길과 저 물길이 만나 새 물길을 낸다. 사람들이 무엇을 통해 얼마 만한 그리움으로 만나는가로 시대는 제 길을 드러낸다. 이 시대 속에서 나는 살고 알게 모르게 내가 시대를 만들어가고 시대는 나를 만들어간다. 지금은 과연 어떤 시대인가? 나는 시대를 어떻게 살게 하고 어떤 시대에 살아 있는가?
물길도, 풀과 나무도, 하늘과 땅이 그렇듯 우리 삶도 새 생명이 태어나 자라면서 새로운 생명력을 받는다. 젖먹이로 기다 불끈 일어서 걷고, 태어난 땅의 말을 따라 하고 노래를 배운다. 아이는 어른을 따라 자라난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이미 자라난 우리가 낸 발길을 따라 밀려온다. 우리를 살아 흘러가게 하는 이 아이들은 더러 이미 난 길을 따르고 더러 제 발길을 낸다. 발길은 물길처럼 모여 새 시대를 만들고 제 시대 속을 살아간다. 새로운 세상 새로운 생각 새로운 문화가 오늘도 잉태한다. 지금 우리 시대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자라나고 있는가?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배우고 있는가? 제 세상을 빚으며 살아 있어야 마땅한 아이들은 무엇을 바라며 살 것 같은가?
모든 생명은 땅과 하늘과 더불어 산다. 나무 아래 풀이 바람에 흔들리고 풀섶을 기던 곤충도 따라 흔들린다. 바람 따라 구름 흐르고 비로 내리다 땅으로 스민다. 우리는 별과 어울려 산다. 사람은 일하고 만들고 놀며 다른 사람과 만난다. 저마다 제 몫을 하며 어울리면 좋으련만 우리 시대는 그게 점점 잘 안된다. 균형에 균열이 일어나고 소통을 위한 만남에 벽이 높아간다. 빠른 것과 느린 것이, 큰 것과 작은 것이, 가짐과 나눔이, 생산과 소비가, 도시와 농촌이, 마침내 사람과 사람이 그저 좋아 어울리기는 어려워진다. 그리움으로 돌섬이 되어 간다.
땅으로부터 살아야 할 사람들이 매매하기 위한 상품으로 땅을 메우고 가른다. 벗삼아 하늘을 공경하며 살 우리는 하늘 올려다 볼 짬을 내기 어렵다. 산은 파헤쳐지고 강은 말라간다. 푸른 나뭇잎에 떨어지는 비도 이제는 예전의 물방울이 아니다. 빨라야 편안하고 커야 안심이 된다. 농촌 사람들은 마을을 떠나야 하고 흙집은 무너져 내린다. 도시는 더 소비해야 지탱하도록 비대해진다. 문화는 생활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나의 행위는 행위의 결과와 너무 멀고 일하는 사람은 만드는 사람은 만드는 행위로부터 소외되어 간다. 나의 가치는 나의 기능이 보장한다. 오늘도 한 사람이 도구를 만드는 도구로서 산다.
지구라는 별을 통째로 하나의 시장으로 만드려는 움직임은 더 많이 찍어내려는 속성으로 숲을 유린하고 농업을 산업화하며 모든 살아 있는 것을 상품으로 만든다. 이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 사이에 마땅히 있어야 하는 이어짐을 깨닫지 못하도록 훼방한다. 강한 사람은 약한 사람에게 양보하지 않는다. 성공하지 못한 것은 흠이되고 일등만 살아남는다고 전파한다. 하늘과 사람을 공경하지 못하니 다른 것은 더 말해야 무엇하리. 모든 것을 온전한 것으로 여기기보다 기능하는 것에 따라 쪼개낸다. 쪼개져 나간 것들 사이에는 틈이 생기고 벽이 높아간다. 분할된 나는 나를 더 키워 영역을 확보하고 더 편하게 살 수 있을 때 가치가 높아진다. 이는 필연적으로 경쟁을 조장하고 대립을 낳으며 더 많이 소비할 수 있음이 성공이자 가치라 여기게 만든다.
지식마저 도구로, 따라서 상품이 되어가는 시대에 아이들은 산업화와 세계화의 경쟁 구도의 출발 지점에 입력된다. 우리가 내몰렸던 시절은 그래도 낭만이 있었던가. 보호막을 칠 수 없는 시장에서 아이들은 자연의 맥박 소리를 듣기 어렵게 되었다. 시골의 아이들은 태어난 땅을 떠나야 한다. 시골 학교는 해마다 더 문을 닫고 과밀한 도시엔 학교를 더 짓자 한다. 많이 가질수록 많이 누리는 세상에서 시골 아이들은 도시 아이들을 닮으려하다가 마음부터 병들고 도시 아이들은 출발부터 뒤지지 않으리 마음먹도록 틀지워진다. 우리는 우리들의 불안으로 아이들을 먹여살린다. 아이들이 일탈하도록 길들였고 마침내 아이들은 일탈한다. 등수에 들지 못하여 패배자의 기억을 담고 살거나 일탈하고서야 연명할 수 있는 아이들은 해가 갈수록 늘어간다. 치열한 달음박질에서 넘어진 사람들에 아랑곳않고 등수에 든 아이들도 나름의 일탈을 계획한다. 이 아이들은 저들의 문화를 만들 것이다. 우리를 밀고 올 것이다. 가져라. 누려라. 애들아 제발 등수에 들어다오. 성공의 자리는 많지 않다. 더 많은 사람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 자연을 무너뜨리고 우리도 결국 무너지는가? 아이들 손을 잡고 함께 무너져 내리는가?
물은 흐르고 꽃은 핀다. 바람이 불면 풀은 누웠다 바람보다 먼저 일어선다. 먹구름 뒤에서도 태양은 이글거린다. 깊은 밤엔 물 흐르는 소리와 풀벌레소리 나즈막하게 크게 울린다. 겨우내 눈 속에 잠든 낙엽 사이로 샘물은 흐른다. 얼음은 물이 되어 마침내 제 몸을 쩡 쩡 갈라낸다. 물은 아래로 흐르고 꽃잎에 벌과 나비가 날아든다. 지는 잎은 땅 속으로 들어 씨알이 된다. 집잃고 새끼 밴 개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숨쉬고 있다. 제 자리에서 일을 하며 세상이 돌아가도록 내미는 손은 다른 손을 불러 따듯함과 보드라움을 나눈다. 사람들 누구나 웃을 줄 안다. 지렝이는 땅 위로 올라와 태양에 말린 몸을 개미들에게 맡긴다.
문명의 전환기에는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사람들은 혼돈을 겪게 된다. 혼돈의 시기는 또한 질서를 찾아 세워가는 시기다. 혼돈이 극심할수록 질서를 찾는 요구도 커진다. 변화는 앞시대를 껴안고 간다. 우리 땅 곳곳에서 새로운 변화의 움직임들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 시대도 변화한다. 더불어 함께 살자는 사람들이 모여 옹달샘처럼 솟아나는 몸짓을 이룬다.
대립하고 망가뜨리는 변화는 올바르지 않다. 함께 살아가는 길을 찾는 것이 올바른 변화다. 함께 살아가기 위하여 우리는 거대한 파괴의 물길, 그 물길이 이른 끝을 바꾸어주어야 한다. 세계화와 산업화의 물결은 거대하다. 새물길을 여러 갈래로 터 주어야 한다. 가장 피폐해지는 현장에서 그 답을 찾아가는 것이 마땅하다. 경쟁과 대립이 빚어낸 불균형은 다양한 양식으로 수백 수천의 작은 길을 내며 온다. 오늘 나의 생활 속으로 스며드는 이 흐름은 나와 만나는 지점이 그 몸통이요 끝이다. 바로 여기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껴안고 씻고 새길을 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작은 샘을 이루어 흐르는 것이 연약하게 피어오르는 풀 한포기를 살리고 긴 날개짓을 하다 내려온 새들이 쉬며 마른 목을 적시리라는 꿈으로 Gil은 발을 내딪는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가다보면 우리가 가는 이 길이 새 길이 될 것이요 거기 옹달샘 솟아 나리라.
Gil은 그런 샘들 속 하나로 태어난다. Gil은 이제 이 글을 통해 제 나아갈 방향을 밝히고자 한다. Gil의 지향은 크게 두 방향이다. 아이들이 인생에서 좋았던 추억으로, 살아가는 것이 힘들 때마다, 회상하며 빙그레 웃을 만한 일들이 일어나는 배움의 틀 하나를 만드는 것이 한 방향이다. 배움터를 만들거나 배움터를 찾아다닐 것이다. 이미 있는 학교와 대립하거나 경쟁하지 않고 서로 돕는 관계를 맺을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나 학부모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Gil이 그리는 배움터는 어떤 형태이든 푸른 숲과 일굴 땅이랑 가까이 자리함으로써 시골 아이들을 껴안고 맑은 공기 속에서 아이들이 자연과 자라나도록 할 것이다. 이 배움터에서는 호기심으로 발심하여 교사와 학생이 너나 없이 함께 연구하면서 아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제 나이에 맞는 세계 보편의 지식을 탐구하면서 풀 한포기를 공경하고 별을 사랑하고 물의 흐름에 몸을 맡길 줄 알고 나를 알아 표현할 줄 아는 법을 함께 배울 것이다.
연구와 교육이 쪼개지지 않은 문화의 씨앗을 마련하는 것이 Gil의 또 한 방향이다. 고등교육기관과 중등, 초등교육기관들 사이의 균열이 심해지고 있다. 분업화되고 기능화 되면서 연구를 위한 연구가 늘어나고 연구 없는 교육이 교육자 자신과 아이들의 호기심을 죽인다. 연구의 결과는 함께 나눌 때 아름답다고 Gil은 지향한다. 메꾸면 좋을 틈을 메꾸려는 우리의 노력은, 아이들이 제 나이에 알고 싶은 것을 제대로 알기 위해 찾을 때 그 갈증을 푸는 샘물이 될 것이다. 또한 서로 아끼고 함께 배워나가면서 우리 갈증도 풀릴 것이다. 우리가 샘이 되어 우리의 갈증을 푸는 것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하여 다음의 지침과 일의 틀을 밝힌다.
한 사람이라도 나부터 할 수 있을 찾아 하면서 옆사람 어깨를 도닥여주는 것이 함께 나눔이다.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말을 들어주고 박수쳐주는 것이 함께 나눔이다. Gil이 나아갈 방향을 실천하는 동안 함께 나누며 가는 것은 어떤 다른 방법보다 우선한다. 익숙하지 않아서 머뭇거릴 때가 올 것이다. 함께 앞서거니 뒤서거니 도와 가다보면 절로 우리의 물길이 나기 마련이다. 때가 되면 이 길도 길이로구나 하고 편하게 흐를 수 있을 것이다.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지렝이 한마리가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을 따른다면 이는 우리다운 문화를 나게 할 것이고 이는 우리를 살아있게 할 것이다.
Gil은 대립과 경쟁의 물길을 바꾸려는 샘 하나로 태어난다. 그 중에서 Gil은 아이들이 아이들답게 자라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뜻하는 바가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 손 맞잡는 곳이다. 서로 돕고 사는 사람들이 이루고 있는 옹달샘의 그물망에 Gil도 나름의 지향을 담아 함께 돕고 창조하는 역할을 하도록 한다.
이를 위하여
- 기본적으로 기부에 의해 운영한다. 이때의 기부는 물질적 지원, 글쓰기 참여, 특정 사업을 위한 주주참여의 참여 형식으로 드러난다.
- Wiki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Wiki 시스템은 아직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지만 새로 글을 올리기 쉽고 올라온 글은 누구나 고칠 수 있는 방식이다. 배우기도 쉬울 뿐더러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글의 소유권은 사라지고 자료는 자연스럽게 공유하게 된다. 내가 올린 글을 다른 누군가가 고치고 다듬는다. 누가 사서 고생을 하겠는가 라고 의심 않고 나부터 시작하는 마음이 핵심이다. 저자가 독자가 되고 여럿이 함께 만들어간다.
창조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은 누구나 Gil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다. 제안을 하거나 글을 쓰거나 글을 읽고 고치거나 기부하거나 모임을 만들어 이끌거나 Gil이 풀어낼 일에 주주로 참여하거나 따끔한 꾸지람을 하거나 박수를 치거나 악수를 하는 모든 방법이 창조적 참여의 방법들이다.
- Gil은 이미 활동하고 있는 국내외 다른 모임들과 교류한다. 먼저 활동을 시작한 모임이나 나중에 만들어질 모임들을 만난다. 이미 만들어진 학교나 연구모임의 좋은 사례를 배우고 Gil에서 만들어진 사례를 풀어냄으로써 다른 모임이 만들어지도록 추동한다. 함께 배우고 어울려 놀고 서로 도울 수 있다면 연구와 학교 설립이라는 기본 방향에 얽매이지 않는다.
필요한 일판을 여러 갈래로 벌이되 서두르지는 않는다. 돌아가야 할 때는 돌아가고 느슨하게 할 때는 느슨하게 하고 힘들 때는 쉬어간다. 다만 소걸음으로, 기어서라도 천리를 가는 마음으로 간다. 이를 위하여
- 더뎌도 뜻을 모아 함께 결정하고 투명하게 공개한다. 모든 사업 내용과 돈의 흐름은 공개하고 주요사항은 함께 결정한다.
- 여러 형태의 배움터를 마련한다. 그 과정에서 뜻이 모아지면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일을 만들어 사방팔방으로 길을 낸다. 현재 교육과 연구의 방법을 받아들이면서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바꿀 것은 바꾸어 간다. Gil에서 어느 정도 함께 공부한 자료가 다듬어지면 이를 소식지, 잡지, 책의 형태로 알린다. 이를 바탕으로 하고 현장의 교육자들이 인정하는 전문연구자들과 협력하여 관점이 있는 교과서 단행본을 만든다.
- 캠프를 통해 함께 공부하고 성과를 전파할 중심으로 삼는다. 캠프는 단기 캠프에서 시작하여 중장기 캠프로 발전시켜 간다. 아이들을 위한 강좌 형식, 함께 공부하는 방식, 공부한 것을 점검하고 다듬는 방식들이 어울리도록 한다.
- 현재의 주제와 과목 분류 방식을 존중하되 새로운 사회적 흐름에 따라 요구되는 주제나 과목을 제안한다. 타당하다는 합의가 있으면 이미 있는 틀을 넘나들면서 새로운 길을 튼다.
- Gil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자신에 맞는 길을 내고 따라 흐르도록 하고 이를 돕는다. Gil에 자신의 주제를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사람이 나올 경우 서버 공간과 기술적 지원, 기부 상황에 따라 재정적 지원, 출판과 홍보 지원, 연구 공간 지원을 한다.
낮은 데로 흐른다는 것은 두 방향을 뜻한다. 먼저 Gil에서 만들어진 열매들이 맺을 때 그것을 더 낮은 곳으로 흘려보내는 것을 말한다. 다음으로 선택할 상황에서 낮은 곳으로 향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를 위하여
- 시골 아이들과 함께 할 일을 한다. 온라인 자료 모임을 충실하게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Gil의 모임을 시골 학교서 하도록 한다. 이때 지역 아이들을 위한 수업을 마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아울러 해당 지역과 교류 소통하는 방법을 찾는다.
- 찾아가는 일을 한다. 자료가 쌓이고 사람이 모인 후 재단을 설립한다. 재단이 사업을 벌일 때 소외된 현장을 찾아가는 일을 한다. 찾아가는 수학-과학버스, 철학-역사버스와 같은 일을 벌인다. 아울러 함께 공부할 때는 현장성을 중시하면서 해당 장소를 찾아가 현장으로부터 배운다.
- 연구자들은 교육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아이들과 소통할 기회를 갖도록 한다. 설립할 재단에 전문연구자들이 참여할 제도를 만들고 소모임에 참여하도록 한다. 전문 연구자들을 소모임이나 Gil모임에 초빙하여 충분히 배울 기회를 갖는다. 아울러 연구 의욕이 높은 교육자가 전문연구자로서의 자격을 가지도록 돕고 이를 교육 현장 사람들이 공인하는 방법을 찾는다.
Gil은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여 위아래 없이 함께 공부하고 노는 열린 마당이 되도록 한다. 좋아서 어울려 배우는 사람들에게 공부도 노는 것과 다르지 않다. 옆사람의 역사와 체온을 나누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든다. 함께 공부하기가 아니더라도 Gil 사람들 모임을 다양한 형태로 갖는다. Gil을 아끼고 돌보는 사람들의 모임, 'Gil 콘서트', 'Gil 여행'들을 마련한다.
Gil이 무엇을 지향하는지 줄여 말하면 '새 시대를 맞을 아이들을 위하여 여기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서로 도와가며 하기' 다. 쉬워 보이지만 현실에서 풀기는 쉽지 않은 길이다. 뜻과 정성을 함께 쏟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더 있다면 일의 매듭을 풀어가는 모양새도 달라질 것이다. 얽매임 없이 되는 대로 나누며 가보자. 미래란 우리에게 적응하도록 요구하는 정해진 물결이 아니다. 지금은 비록 꿈처럼 보일지 모른다. 길은 가는 사람을 위해 있고 미래란 길 풀어내기다. 손을 내밀고 내민 손 맞잡고 몸을 낮추고 더 낮추며 가자. 가다가다 보면 너와 내가 하나요 우리가 우주라는 소중한 느낌을 함께 나눌 수 있지 않겠는가. 발길을 이리 모아 손 내밀어 우리 함께 흐르자. 흥이 날 것이다. 흥에 겨워 덩실덩실 춤을 출 때가 오고야 말지 않겠는가.
* gilparha.org 이름 : 본래 만들려고 하는 사이트 이름은 gil.org 였습니다. "길: 물길-발길-말길"이라는 주제로 문을 열고 그 이름을 달고 싶었지만 gil.org 나 비슷한 것들 이미 다른 이에게 속해있었습니다. 그 이름으로 사이트은 내용이 아직은 없습니다. 내용없는 이름을 선점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 씁쓸하지만 어쩔 수 없어 우선 이렇게 했습니다. 사실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허물이면 허물인대로 그것도 인연이겠지 하고 그냥 가기로 했습니다.나중에 사정이 좋아지면 하려고 했던 이름을 찾거나 여럿이 더 좋은 이름을 지어주도록 하겠습니다.
* Gil이란 gilparha에서부터 Schools 프로젝트까지 전체Project를 한덩어리로 보고붙인 이름입니다. 사이트 이름과 링크에 우리말을 붙이고 싶었지만 영어이름을 붙인 이유는 주소 찾기가 편리하고 링크 걸기가 낫기 때문입니다.
* Gil 취지문은 제안자인 parha 가 쓴 것입니다. 나중에 다듬어야 할 것은 모여서 이야기를 나눈후 다듬겠습니다.
* 본문에서 지렁이가 표준말인데도 지렝이를 썼습니다. 백석의 시 나와 지렝이를 읽은 후로 지렁이라는 말이 주는 느낌보다 지렝이라는 말이 더 좋아졌습니다. 비가 오면 땅 위로 나와 말라가면서 개미와 새에게 자기 몸을 내놓는 그 조그맣고 기다란 몸뚱이들을 보면서 참 어리석고 참으로 숭고하다 느낍니다. 걸리더라도 고치지 말아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