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731-1
집에 있을 때는 아침마다 커피를 갈아 마시는데, 아주 진하게 우려낸다. 집 밖에 있을 때, 찐하게 커피를 내는 집이 아니라면 커피가 당기지 않을 정도다. 나에게 커피잔을 씻고 커피를 갈고 커피를 마시는 것은 하나의 작은 의식이다. 그동안 먼 이국에서 뜨거운 해아래서 자라나고 골라내 말리고 볶은 커피가 배와 트럭과 차를 타고 이 사람 저 사람들의 손을 거쳐 내게 들어와 마침내 내 안으로 들어와 나의 일부가 된 모든 커피알갱이들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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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잔들에 고인 하얀 우유와 까만 커피, 눈을 감았다 뜨고 숨을 마셨다 내쉬고 천천히 마셔보자. 탄산수가 있고 생크림을 저어 내면 환상이지. 쓰고 있으니 왠 군침이, 헐 ~
생각해보니 마시는 사람도 나 하나인 줄 알지만 매일 매일 다르고
한모금 한모금 같아 본 적이 없는 것만 같다.
이 작은 나의 아침 의식이 비록 보잘것 없어 보일지라도 이렇게 비춰 보니 미소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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