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620

DoMath

움베르토 에코 대담

2009년. 프랑스의 <텔레라마>지
기사 원문: 파리 13구 Blog
Et même de la lecture puisque, contre ceux qui voient avec Internet la fin de la « galaxie Gutenberg », vous pensez qu'au contraire il nous y replonge. Pourquoi ?

당신은 인터넷의 출현으로 <구텐베르크 갤럭시>가 몰락할 것이라는 견해에도 반대하고 있다. 왜인가? [역자주 - 마샬 맥루한은 문자중심의 구텐베르크 갤럭시를 이미지의 문명이 대체할 것이라 예언한 바 있다]


L'homme d'Internet est un homme de Gutenberg parce qu'il est obligé de lire, énormément. Ce qu'a révolutionné l'imprimerie, c'est la diffusion de l'écrit. Internet aussi. Les gens lisent, et probablement plus vite que leurs ancêtres. Ils passent d'un sujet à l'autre. Selon moi, Internet encourage la lecture de livres parce qu'il augmente la curiosité.


인테넷의 인간은 구텐베르크의 인간이다. 그는 엄청나게 많이, 읽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에 혁명을 가져온 것이 있다면, 그것은 글의 전파와 관련된 것이다. 이것은 인터넷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은 읽는다. 그리고 아마도 과거 조상들 보다 더 빨리 읽고 있다고 본다. 그들은 한 주제에서 다른 주제로 재빨리 옮겨간다. 내 생각에, 인터넷은 책읽기도 장려한다. 왜냐하면, 인터넷이 호기심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Est-ce que, paradoxalement, on n'a pas tendance à sacraliser le livre, comme s'il recelait la vérité et la culture ?


역설적이지만, 책이 진리와 문화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책을 신성시 하지 않는다.


Je suis fasciné par l'erreur, les sciences occultes et les idées fausses ; ma collection d'ouvrages rares est d'ailleurs construite autour de ce thème. Je vous garantis qu'il y a autant de bêtises dans les livres qu'ailleurs. Ce qui forme une culture n'est pas la conservation mais le filtrage. Il y a du hasard dans la façon dont les oeuvres sont parvenues jusqu'à nous. Nous ne saurons jamais si, parmi les quatre mille rouleaux qui ont brûlé dans la bibliothèque d'Alexandrie à l'Antiquité, ne se trouvait pas un chef-d'oeuvre de l'humanité plus immense qu'Homère. Et, dans sa Poétique, Aristote cite des auteurs de tragédies que nous ne connaissons pas. Qui nous dit qu'ils n'étaient pas meilleurs qu'Euripide, ou que Sophocle n'était pas juste un mafioso astucieux qui grâce à des copains bien placés a fait une carrière qu'il ne méritait pas ? Le seul indice que nous ayons est que seul Aristote cite ces tragédiens disparus. Et j'ai tendance à croire que, s'ils étaient si géniaux, un autre auteur a sûrement un jour ou l'autre écrit la même chose qu'eux. Notre culture est ainsi le produit de ce qui a survécu à des filtres plus ou moins hasardeux, incendies volontaires ou non, censures, ratés, pertes...


나는 오류들, 사이비 과학들, 틀린 생각들에 관심이 많다 : 나의 희귀 서적 수집 취미는 무엇보다 이와 관련된 책들을 모으는 것이다. 나는 당신에게, 다른 어떤 매체들 만큼 책들안에도 많은 바보같은 주장들이 담겨있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문화를 구성하는 것은 지식의 보존이라기 보다는 여과(거르기)다. 고전 서적들이 우리에게 전승된 것은 어느정도는 우연의 산물이다. 우리는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서 전소된 4000개의 두루마리 서적들 중에서, 호메르스 보다 심오한 인류의 고전이 있었는지의 여부를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시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작가들을 인용하고 있다. 누가 우리에게 그들이 유리피데스 만큼 훌륭하지 못한 작가들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혹은 소포클레스가 교활한 마피아의 일원으로, 높은 자리에 있었던 친구들 덕분에 , 특권에 다름아닌 경력을 누린 작가가 아니였다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가 알 수 있는 유일한 정황증거는 이들 사라진 작가들을 아리스토텔레스만 인용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나는 그들이 매우 뛰어난 작가들이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작가들이 언젠가 그들만큼 훌륭한 작품들을 저술했을 것이라 믿는다. 이렇게 우리 문화는 다소 우연적인 여과로부터 살아남은 것이고, 자발적 혹은 비자발적인 방화, 검열, 손망실 등으로부터 살아남은 것이다.


Nous avons aujourd'hui un rapport à la mémoire plein de contradictions, vous le soulignez : nous croyons avoir les moyens d'archiver le savoir universel sur des supports virtuels, mais ces supports ne sont pas pérennes et nous ne savons même plus ce que nous gardons. Avons-nous un problème de filtre ?


오늘날의 우리는 모순투성이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당신이 강조하고 있다 : 우리는 가상적 기억장치에 보편적 지식들을 기록보존할 수 있는 방식들을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저장장치들은 영원한 것이 아니고, 심지어 우리는 어떤 것을 남겨야 하는지 알고 있지도 못하다. 우리의 지식 여과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가?


Le filtrage est le grand problème de notre époque. Notre rapport à la mémoire peut faire penser à Funes, le personnage hypermnésique imaginé par Borges. Comme il se souvient d'absolument tout, c'est un fou ou un idiot. Et Internet est le scandale d'une mémoire sans filtrage, où l'on ne distingue plus l'erreur de la vérité. Au final, cela produit aussi un effacement de la mémoire. La culture est une chose qui se partage, se discute. Ce qu'on peut appeler « la communauté » arrive jusqu'ici à débattre, à négocier et à se mettre d'accord pour laisser tomber certaines oeuvres, certaines idées scientifiques, au profit d'autres.


Une des grandes fonctions de la culture est d'imposer un savoir partagé par tous. Cela ne veut pas dire immuabilité de ces connaissances. Mais même leur nécessaire mise en question, même la révolution ne peuvent avoir lieu sans qu'existe cette base du savoir partagé : pour que Copernic puisse affirmer que la Terre n'est pas au centre de l'Univers, il faut qu'on ait accepté auparavant la théorie de Ptolémée qui disait le contraire. Il existe une sorte de Larousse encyclopédique admis par tout le monde. Internet peut signifier à terme la mise en miettes de ce Larousse commun au profit de six milliards d'encyclopédies, chaque individu se construisant la sienne, chacun pouvant à loisir préférer Ptolémée à Copernic, le récit de la Genèse à l'évolution des espèces. Nous courons le risque d'une incommunicabilité complète, l'impossibilité d'un savoir universel... Evidemment, les contrôles traditionnels continueront de s'exercer, notamment par l'école, mais ils entreront de plus en plus en conflit avec les revendications particulières. Revendiquer sa propre encyclopédie est typique de la bêtise ! La culture est là justement pour empêcher les Bouvard et Pécuchet de triompher.


여과는 우리 시대의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우리 시대의 기억이란 보르헤스가 상상한, 모든 것을 기억하는 인물인 퓌네스를 떠올리게 한다. 거의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은 미친 짓이거나 바보같은 짓이다. 그리고 인터넷은 여과없는 기억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인테넷에서, 우리는 더이상 허위 와 진실을 구분할 수 없다. 결국, 이것이 기억의 소멸을 초래하는 것이다. 문화란 공유되고, 토론될 수 있는 어떤 것이다. 우리가 어떤 집단을 문화공동체라고 부를 수 있기 위해서는, 토론하고 협상해서, 보존해야만 하는 것을 위해서, 특정한 작품들, 사이비 생각들을 과감히 포기할 수 있다는 것에 합의할 수 있어야만 한다.


문화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모든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지식을 강제하는 것이다. 이것이 지식의 불변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만인이 공유하는 지식이 없었다면, 지식에 의문을 제기할 수도 없었을 것이고, 과학혁명 같은 것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가령, 코페르니쿠스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 위해서는, 우선 그것과 반대 주장을 하고 있는, 프톨레마이오스의 이론을 받아들여야만 했었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수용하는 일종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같은 것이 존재한다. 하지만 인터넷은 바로 이같이 공통의 브리태니커를파편화 시키고 있고, 이것은 60억개의 개인적이고 개별적인 백과사전들의 탄생을 촉진하는 것이며, 바로 이같은 상황에서, 각 개인은 자신만의 백과사전을 만들고 있고, 각 개인은 코페르니쿠스 보다 프톨레마이오스를 선호하는 즐거움을 누리거나, 진화론 보다는 창세기 말씀을 신봉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완벽한 소통 불가능성, 보편적 지식의 불가능성이라는 직면해 있다. 분명히, 사람들에게 보편적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학교를 통해 이루어 지고 있지만, 점점 보편적 지식들이 특수한 흠집내기에 의해 침식되고 있다. 자신만을 위한 백과사전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전형적인 바보들이 하는 짓이다! 문화란 바로 바보들이 틀리지 않게 바로잡아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