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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딱서니학교

철딱서니 학교는 강원도 양구군 동면 팔랑리라는 인심좋고 아름다운 마을에 자리잡은 어린이 문화학교다. 어린이문화단체인 또랑 회원들이 아이들과 365일 재미있고 신나는 일을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 땀흘려 만든 공간이다. 도배도 함께 하고 페인트도 함께 칠하고 마당의 돌도 고르며 만들었다고 한다.

서울서 3시간을 달려 도착하니 상쾌한 공기가 먼저 반긴다. 그리고 마을의 맘씨 좋은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나오셔서 먼길 달려온 손주 대하듯 아이들을 밝은 미소로 맞아 주셨다. “시장하죠? 마을회관에 뜨뜻한 밥 해놓았으니 어서 가서 먹어봐요. 여기 쌀 정말 맛있어.” 할머니 말씀대로 정말 밥맛이 꿀맛이었다. 밥 한 톨 남김없이 비운 아이들은 철딱서니 학교로 달음박질을 쳤다. “야, 정말 예쁘다. 다락방도 있어요. 우리 학교도 이랬으면….” 학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은 감탄했다.

학교 앞에서 한 아저씨가 원예 농사를 짓고 계셨다. “이게 바로 백합의 뿌리인데 바로 화란에서 수입한 거란다.” “화란이 어디에요?” 아이들의 물음에 “히딩크의 고향이지”하자 아이들이 “아, 네덜란드!” 하며 아는 척을 한다. 아랫뿌리와 윗뿌리를 설명하면서 다음해에 얼마나 꽃이 필지는 아랫뿌리를 보면 알수 있다고 했다. 아저씨한테 백합, 리시안시스, 해바라기까지 한아름 얻어온 아이들은 페트병을 재활용해서 꽃병을 만들고 거기에 예쁘게 꽃을 꽂아서 학교를 장식했다.

한쪽에서는 한 무리의 아이들이 페인트칠이 끝난 학교 담에 마음대로 낙서를 하고 있었다. 마당의 돌을 고르는 아이들, 뒷마당에서 땅을 파고 노는 아이들, 어른들과 함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며 깔깔거리는 아이들, 삼삼오오 모여서 사물놀이 연주를 연습하는 아이들 등 모두들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저녁을 먹고 면장님부터 동네 꼬마 아이까지 모두 철딱서니 학교에 모였다. “여기 정말 살기 좋지요. 공기도 좋고 사람들도 인심도 좋고 이곳의 특산물이 뭔줄 아세요? 곰취에요. 관절통과 천식에 좋은 건데, 우리 곰취 진짜 유명해요.” 마을 자랑이 끝없이 이어졌다. 동네 분들이 잡은 돼지 고기와 싱싱한 꽁치를 지글지글 바베큐판에 올려놓고 모두가 하나가 되어 정겹게 얘기를 나눴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동네 한바퀴 산책을 한 아이들은 정미소 구경을 나가서 이야기도 듣고, 직접 추수한 현미찹쌀도 받고, 빨간 고추를 수확하는 비닐하우스에서 고추따기도 해보면서 농촌과 더 가까워 지는 것 같았다. “집에 가기 싫다.” “여기 학교 그냥 계속 보내주면 안되요?” 돌아가는 발걸음이 안 떨어지기는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마찬가지였다.

“공부하다가 짜증날 때, 신나게 한번 놀고 싶을 때 언제든지 찾아와.” 동네 분들의 인사를 받으며 철딱서니 학교를 뒤로 하고 집으로 향하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 주소: 강원도 양구군 동면 팔랑리
  • 연락처: (033)481-7479
  • 프로그램: 역사기행, 주말농장, 가족기행, 농사 체험, 생테체험, 목공 수업 등
  • 글·사진 홍준희/나들이 칼럼니스트 madlin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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