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509-2

DoMath
Parha (토론 | 기여)님의 2006년 5월 9일 (화) 15:16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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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구절 여기 써도 될까. 내가 하는 일이, 내가 사는 것이 자칫 그걸 듯해 보일 것 같아 두렵다. 나를 치장하기 위한 장신구가 되지나 않을지. 그냥 읽다가 좋아서 옮겨 놓아 나를 똥침놓기 위함이다.
박노해 시집 '겨울이 꽃핀다 에서


진달래



겨울을 뚫고 왔다
우리는 봄의 전위
꽃샘추위에 얼어 떨어져도
봄날 철쭉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이 외로운 겨울 산천에
봄불 내주고 시들기 위해 왔다

나 온몸으로 겨울 표적되어
오직 쓰러지기 위해 붉게 왔다*

내 등뒤에 꽃피어 오는
너를 위하여

...

* 석정일 스님의 시 진달래에서 따온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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