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919-1
- 죽음이 두렵다. 삶의 두려움은 여기서 시작한다.
- 나의 죽음보다 너의 죽음이 두렵다. 너의 죽음은 곧 나의 죽음에 대한 예고이기 때문이다.
- 그의 죽음은 두렵지않다. 나는 너와 충분히 깊게 흘러 이어져 있고 얽혀 있다. 나는 너의 속을 안다. 너는 나의 속을 안다. 우리는 감추지 않는다.
- 그렇게 깊이 감추온 것이다.
- 나를 갈라 드러내는 것은 비밀의 정원을 가꾸는 것과 같다.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비밀의 세계는 커진다.
- 드러내는 것이 철저하게 감추는 위장이다.
- 감추고 드러낼 것이 없이 된다면 죽음도 두렵지 않다. 그의 죽음도 이제 나의 죽음이다.
- 불멸을 열망한 모든 허튼 수작은 블랙홀에 들어가 가시광선이 되어 마침내 점이 되고 없었던 점들이 모여 다시 폭발할 때를 기다린다.
- 폭발은 빛을 발한다.
- 빛은 빛 속에서만 사라진다.
- 너의 죽음이 나는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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