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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ath
Parha (토론 | 기여)님의 2006년 11월 4일 (토) 00:10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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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가 난다. 서북풍 불어와 파도 움직임이 바뀐 날, 바람에 몸 밀리는 날, 바람 거슬러 새가 난다. 바닷물에 닿을 듯 낮게 몸을 내리고 난다.
  • 해가 진다. 하루를 비추고 고루 비추러 돈다. 몸을 낮추어 바다에 붉은 금빛으로 그림자 놓고 간다.
  • 새가 난다. 서북풍을 거슬러 새 한마리 물살에 날개를 튀길 듯 날아 붉은 금빛 속으로 들어간다. 들어가 사라진다. 사라져 들어간다.
  • 새는 가고 붉은 꼬리도 서쪽 바다 너머 서쪽 나라들로 간다. 새는 어디로 갔나?
  • 나도 저리 날아 빛 속으로 사라졌으면.
  • 민족이란 실체를, 인류란 실체를... 모든 것에 대한 실체를 아는 사람은 無의 실체를 안다.
  • 세계는 충분히 복잡하다. 그렇지 않았으면 벌써 끝났을 것이다. 세상이 충분히 복잡해진 이유는 가장 기초적인 데서 아주 단순하기 때문이다. 수학의 세계에서 알레고리를 찾으면 이렇다. 자연수 세계에서 가장 단순한 등호나 덧셈과 곱셈 같은 관계가 지극히 단순하고 안정적인 관계가 아니라 복잡한 관계(서로소관계, 나눗셈관계)로 되어 있었다면 기초가 너무 복잡하여 불안한 세계로 poor 했을 거다. 발전이 없는 것이다. 발전할 거리가 없는 이유는 기초가 불안하거니와 지나치게 엄격하기 때문이다. 너무 복잡해서 더 확장할 수 없다. 이것이 세계의 구성(体)과 운동(用)의 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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