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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ath
211.249.225.76 (토론)님의 2007년 1월 4일 (목) 08:55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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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다

  • 아침 드디어 해가 나왔다.
  • 깜짝 눈을 떴다가 다시 감았다. 감고 누워 오만 잡생각에 빠졌다. 햇빛이 누운 방에 창살모양 붉을 줄을 만들었다. 희미하게 만들어지자마자 반다운 마음에 잡념 떨치고 벌떡 일어났다.
  • 집에 다녀와 갑자기 기름진 것들을 먹어서 그러나, 여러날 잠을 잘 못자서 그러나, 아니면 어제 먹은 게 영 불규칙해서 그러나, 몸의 흐름이 별로 안좋고 막히거나 뚫리거나 제멋대로다. 그래도 오늘은 괜찮아지겠지.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어제 나름대로 조절을 했으니.
  • 오늘은 '이치가와 곤'과 '마스무라 야스조'영화제를 한편씩 보고 들어와야지. 내일 떠나는 고로 할 일이 제법 있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
  • 나는 고집하거나 억지를 부려서는 안되겠지만, '나'라는 존재성, 따라서 '나'의 시각, '나'의 표현 방식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되짚어 봐야할 때가 된 것 같다. 나이나 능력이나 그런 건 생각할 필요 없는거지. 생각할 필요 없는 것은 아예 생각하지 않는게 가장 좋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어쩔 수 없이, 그런 생각이 들 경우, 남은 방법은 그 생각을 보고 스스로 떨어져나가도록 달래야겠지. 암튼 절대 절명 : 나를 찾으라. 나의 생명을 찾으라.


나를 쓰다

신문기사 :

“인간 심리상 매파가 비둘기파보다 유리” - 노벨경제학 수상자 “분쟁과 협상에서 정책결정자들이 유념해야”(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한 사안을 놓고 매파와 비둘기파가 대립할 때 매파의 의견이 더 잘 먹히는 것은 인간 심리 구조가 매파에 유리하게 돼 있기 때문이므로, 정책결정자들은 매파와 비둘기파의 조언을 들을 때 이러한 사실을 잘 이해해야 균형잡힌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심리학자들이 주장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 프린스턴대 교수 등은 포린 폴리시 1,2월 합본호에서 '왜 매파가 이기는가'라는 기고문을 통해 미국의 한국전, 베트남전, 이라크전 참전 사례를 들며, 미국의 정책결정자들에게 이란이나 북한 핵문제를 다룰 때 매파에 유리한 인간 심리의 편향(bias)을 유념할 것을 촉구했다.

주식투자의 실패 원인을 지나친 낙관주의, 불확실성에 대한 무시, 손실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설명하기도 했던 카너먼 교수는 이 기고문에서도 정책결정자들이 이와 유사한 심리 때문에 비둘기파의 조언보다는 매파의 조언에 귀가 솔깃해진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자신이 평균이상으로 똑똑하고 매력과 재능이 있다고 믿으며 어떤 일의 결과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통제 환상'에 빠지는 경향이 대다수 사람들의 심리에서 발견되며, 이러한 과도한 낙관주의가 미국 정책결정자들의 이라크 침공 결정 과정에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매파들이 외교수단보다 군사행동을 선호하는 것은 승리가 쉽고 신속할 것이라는 가정에 기초하며, 매파의 이러한 경솔한 낙관이 쌓여 이라크 침공은 "식은 죽 먹기"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모든 군사갈등의 초입단계에선 양쪽 모두에서 승리가 자신의 편일 뿐 아니라 신속하고 용이하게 얻을 수 있다고 낙관하는 장군들이 있다고 카너먼 교수는 말했다.

무력대결에 이르는 길에 지나친 낙관주의가 있다면, 협상의 길에선 상대편의 양보를 저평가하는 심리적 편향이 있다고 카너먼 교수는 지적했다.

양보가 적대편이 한 것이라는 사실 자체가 양보의 내용을 훼손한다, 즉 양보의 내용보다 누가 양보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카너먼 교수가 든 실험 사례를 보면, 친이스라엘적인 미국인들에게 가상의 중동평화안을 제시하고 팔레스타인측 안이라고 설명했을 때는 팔레스타인측에 유리한 것이라고 반응을 보였으나, 이스라엘측 안이라고 설명했을 때는 공정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카너먼 교수는 전쟁이 시작된 후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손실을 줄이기 위한 꼬리끊기를 싫어하고 가능성이 희박한 도박을 택하는 인간심리 역시 정책결정자들이 매파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도록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890달러의 손실이 확신한 A안과 이보다 더큰 1천달러 손실을 볼 가능성이 90%이고 손실을 보지 않을 가능성이 10%인 B안을 제시했을 때 대다수 정책결정자들은 통계학적으로 A안이 더 좋은 안인데도 B안의 도박을 택하는 성향을 지적했다.

그는 베트남전 때와 오늘날의 이라크전에서 미국의 정책결정자들이 이러한 상황에 부닥쳤다고 봤다.

지금 철군하면 확실한 손실을 받아들이는 것이어서 회피하고 싶은 심정이며, 그리하여 성공 가능성이 작고 종국에 실패할 때의 비용이 매우 높을 것임에도 기존 정책을 고수하고자 하는 게 정책결정자들의 일반적인 심리라는 것이다.

카너먼 교수는 자신의 행동은 적대편의 도발에 대응하는 불가피한 것이라고 인식하고 적대편의 행동은 나의 도발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그쪽의 본성이나 성격, 불변의 동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심리 경향도 협상을 주장하는 비둘기파보다는 대결을 주장하는 매파의 손을 들어주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이르는 과정에서 곧 교전하게 될 나라들의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의 적대감이 상대편에 비해 아주 작은 편이라고 인식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러한 심리의 연장선에서, 자신들의 행동을 상대편이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해서도 잘못 이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한국전중인 1950년 10월 유엔군이 급속히 북진하고 있을 때, 워싱턴의 정책결정자들이 중공측의 예상 대응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유엔군이 중공을 위협하려는 게 아니라는 것을 중공이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한 당시 딘 애치슨 국무장관의 말을 예시했다.

카너먼 교수는 "미국 지도부는 자신들이 대중 적대 의도가 없으므로 중국측도 이를 알 것이라고 가정함으로써, 중국측의 한국전 개입을 자신들의 위협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미국에 대한 중국측의 근본적인 적대감의 표현으로 해석했다"고 말하고, "일부 역사학자들은 당시 중국 지도부가 유엔군의 북상을 자신들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봤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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