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304

DoMath
Parha (토론 | 기여)님의 2007년 3월 4일 (일) 22:35 판 (New page: * 세상엔 '나쁜 넘'과 '좋은 넘'과 '어중이떠중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나쁜 넘은 더 많은 넘들이 나쁜 넘이라고 하는 넘을 가리키는 말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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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엔 '나쁜 넘'과 '좋은 넘'과 '어중이떠중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나쁜 넘은 더 많은 넘들이 나쁜 넘이라고 하는 넘을 가리키는 말이고, 좋은 넘은 더 많은 놈들이 떠받들어 그리 된 말이다. 라고 당신은 말할 수 있을까?
  • 지쳤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 지쳤다. 비에 젖고 바람에 날려서 나는 지쳤다. 나로서도 어쩔 수 없이 지쳤다. 지쳐서 울지도 못하겠고 기뻐 웃지도 못하겠다. 지쳐 우울할수도 없고, 지쳐 날뛸 수도 없고, 지쳐 누울 수도 없고, 지쳐 뛸 수도 없다.
  • 김기영 감독은 독특한 영화를 만든다. 그의 영화 넷 밖에 못보았지만, 어느 것이나 다 그랬다. 충격적인 영상이 꼭 끼어들어간다. 세계관도 복잡하다. 지독히 보수적이면서도 그것을 까뒤집고 깨서 망가뜨리고 그 반대이기도 하다. 남성에 여성이 집착하면서도 집착하는 여성은 집착하는 대상을 쥐어 흔들고 때려 죽인다. 신화적 운명론이면서도 운명과 정면으로 맞서기도 한다. 마치 운명이라는 것은 거대한 껍질이고 삶은 그 껍질의 안과 밖을 미끄러지기도 한다. 그는 '오르고 내리는' 구체적인 사물을 등장시켜 사람들을 구분짓고 연결시킨다. 공간은 상여나 관을 짜둔 곳과 같고 사람은 그 공간의 중력을 결국 벗어나지도 못하면서 저항한다. 영화마다 짜릿한 몸섞음 영상들이 있다. 여자를 비하하고 남자를 그 여자가 비하한다. 그의 영화에는 '긍정적인 캐릭터'는 없다.
  • 비바람이 봄을 깨운다.
  • 우리나라 시의 낭송 사이트를 만들어봄직하다. 사람들은 거기다 자기의 낭송을 덧붙일 것이다.
  • 말을 저장하던 시대, '사고'를 저장하던 시대는 확장하고 있다. 고작 100여년이 되긴 했지만, 우리는 단지 사고를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와 영상을 저장하는 수단을 찾아낸 것이다. 빛과 소리의 파동을 저장하는 수단들을 만들어내었듯이 우리의 감각이 뻗치는 모든 것을 저장하려 들 것이다. 이는 우주로 날아가 직접 보고 말겠다는 인간의 의지와 함께 인간성의 확장이라 부를 수도 있다. 하지만, 확장은 수축을 병행한다. 과연 지금의 시대가 전방위적인 확장으로 빈익빈부익부를 강화하고 있다면 ... ?
  • 창작은 고단한 수련없이 불가능하다. 꿈은 고단한 수련없이 있을 수 없는 창작에서 고단한 수련을 뺀 환상이다. 고단한 수련이 창작을 낳는 암컷은 아니다. 꿈은 수련 이전이며 수련 이후다. 창작은 거기 우연한 것처럼 뭉쳐 떨어진 이슬과 같다.
  • 많은 사람들이 '맑은 그 무엇, 단정한 질서가 주는 아름다움'을 동경하면서 동시에 그것의 파괴를 조장한다. 이상한 일이다.
  • 원칙들의 겹침이 실제의 방향을 정한다. 원칙들은 입체적이고 입체이상의 manifold 적이다. 우주가 그렇고 공간이 그렇고 우리의 하루하루의 삶이 그렇다. 겹겹이 휘고 찢고 뒤집어 가는 ...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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