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일기를 편집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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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일기를 편집해야 하나?


일기를 편집하는 것이 과연 필요할까? 당연히 ‘그렇다’고 본다. 고대 작가들은 <<종이에 활자가 찍힐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치 {책이} 인쇄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란 말처럼. 대개는 머리를 굴린 것이었다[대개는 영악한 속셈이었다]- 후손들이 그들의 노고를 알게 되어 흥분하며 고마워할 것이라는 것, 그들의 진실함과 솔직함에(사실 자신만을 위해 쓰여졌음에 도 불구하고!) 전율하게 될 것이라는 것, 그래서 책으로 출판할 것이고, {인쇄된 그의}글들은 영원히 남게 될 것이라는 것을 계산했던 것이다. 그런 작가를 찾아내는 것은 단순한 일보다 더 단순하기도 하다[매우 간단하다]. 항상 그는 ‘이런 것 같다…’라고 스스로에게 설명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그런 설명이 없어도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런 해설[주석] 은 어쨌든 작가 자신이 아니라 독자에게 필요한 것이다.

만약 실제로 일기를 자신을 위해 썼고, 후에 누군가가 그것을 읽게 된다면, 이상하게 왜곡될 수도 있다[=만약 실제로 일기가 자신을 위해 쓰여졌고, 후에 누군가에 의해 읽히게 된다면, 이상하게 왜곡될 수도 있다] . 그런 상황을 한번 가정해 보자. {예를 들어,} 내가 숭배할 정도로 아주 존경하는 한 사람이 있다. 그런데, 내가 눈먼 장님도[바보도] 아닌데 내가 그의 사소한 결점이나 웃긴 성격을 알게 된다면, 그것이 그렇게 사소하지만은[사소하게 여겨지지만은] 않을 것이다. <<자신을 위해 쓰여진[자신을 위한]>> 일기에서 나는 그 사람을 비웃고 조롱할 지도 모르겠다. 때때로 짜증을 쏟아 붓기 까지 할지도 모르겠다. 이때는 그 사람에 대한 나의 진짜 감정을 떠올릴 필요가 전혀 없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라, 원래 나는 그를 매우 존경하니까… >>- <<여러분>>은 누구신가?) 만약 다음에 이 본문을 외부 독자가 읽게 된다면[이 본문이 외부 독자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면], 이 장면은 완전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될 것이다. –독자는 내가 그 사람을 존경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 채, 내가 그를 비웃고 빈정거리고 있다고만 알 것이다.

아니면, 우리에게 좀 더 친근한[익숙한] 다른 예를 들어보자. 여기서 나는 아이들에 대해 쓰고 있지 않은가. 뭐 {또}, 완전히[]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서도. 사실 나는 그들 삶의 한 방면[면, 양상,측면]-아이와 수학의 상호관계- 에 대해서만 쓸 뿐이다[에 대한 것 만을 다룰 뿐이다].[1] 아이가 수학에 흥미를 갖게하는 것이 쉽지 않다; 사실 나도 아이들의 2주간의 생활 중 평균 30분{만}을 평가[기록,묘사 ]한다. 아이에게는 다른 관심거리도, 다른 문제들도, 또 다른 재능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이것에 관해 잊어버리기 일쑤였는데, 이 아이들을 직접 보지 못한 독자들에 대해서는 말해 무엇하랴! (여기에[이 문제에] 대해서는 190-199 페이지에 다시 다룰 것이다. 그러나 {그때 조차도} 줴냐라는 아이{의 케이스 [경우]}에 대해서만). {아 }그리고 이 아이들은 벌써 다 자라 이미 만 25-30세가 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이제 얼마 안있어 그들의 아이들이 <<아빠가 어렸을때 {말이지} …>>라고 하는 자신들의 엄마,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읽게 될 것이다.

그 땐 어떤 식으로든[어떻게든 ] 사실적인 기록{물}이 될 수도 있었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이게 마치 다른 어떤 사람들에 대해 쓰여진 것인양, 모든게 점점 더 허구적인 예술작품처럼 되어진다. 나의 이 일기가 명백히 그런 사적인 기록이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글은 기술적인 글에 가깝다. 실제로 나는 이 글을 나를 위해 쓰긴 했으나, 결코 비밀에 붙혀두려 하지는 않았고, 누군가 {이 글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얼마든지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런 기술적인 특성[징]으로 인해서도 어떤 문제가 일어나기는 한다. 어쨌든 정말 나는 하노이의 탑 이 무엇인지, 늑대` 산양 그리고 양배추에 관한 과제(문제)가 어떤 것인가 하는 설명을 내 스스로에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원본에서는 반복되는 부분도 있고{자꾸 반복해서 나오는 부분도 있고} , {도대체} 무슨말인지 불분명한{분명하지 않은} 곳도 있고, 메모를 끄적여 놓은 곳도 있다, 이것들에{대해서}는 해설이 필요하다. (그런데 몇 개 반복되는 것, 특히 посылки가 같은데도[동일한 설명?전제? посылки에서{문제의 조건 부분} ]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오는 부분,들은 남겨두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결론적으로 말해, 이해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어떤 때는 윤리적인[감성적인этические] 측면에서[윤리적으로], 또 어떤 때는 기술적인 측면에서[기술적으로] 이해соображение되어지기도 한다.이해의 방향에 따라 내 자료[일기]가 신중히 편집되어져야 했다. 이것이 바로 내 일기를 있는 그대로 펴내기 위해 항상 내가 수많은 제안들을 피했던 이유이다.

그렇다면, 그때 나는 왜 그렇게 오래토록 일기를 편집하지 않았던가? 뭣하러 수 년을 끌었단 말인가?

유아와 수학 : 서론 | 제1장 | 제2장 | 제3장 | 제4장 | 제5장 | 제6장 | 제7장 | 제8장 | 제9장 | 제10장 | 맺음말


Note

  1. 사실, '아이와 수학의 상호관계'라는 것이라는 삶의 한 측면에 대해서만 다룰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