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529-2

DoMath

오늘 프레시안 인터넷 신문에서 나온 새만금 그 후 이야기다. 다른 건 빼고 그곳 주민들 이야기만 들어본다. 갯벌에 살던 뭇 생명들이 사람들을 무당삼아 조심스럽게 절규하고 있다.



"아침 6시 30분에 나와 꼬박 6시간을 일했는데 고작 2만5000원 손에 쥐었어. 그나마 이것도 한 시간 여 걸어 나가서 아직도 물이 들어오는 갯골에 가서 캔 거야. 이제 장마철 되면 갯골에서도 생합(백합)을 캐기가 어렵게 된다고 하던데, 아직 여위어야(결혼시켜야) 할 애도 둘이나 있는데…. 이제 뭘 먹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


"이틀 동안 비가 내려서 그렇지 평소에는 하얀 소금기로 덮여 있어서 사막과 같다"


"비가 오면 더 큰일이에요. 아직 바닷물을 머금고 있는 갯벌 밑에서 숨 쉬던 것들이 비만 내리면 바닷물이 들어온 줄 알고 땅 위로 올라와요. 그렇게 올라와서 고스란히 다 죽는 거지. 이렇게 비가 한 번씩 오고나면 입을 반쯤 벌리고 숨진 꼬막(동죽), 백합이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작년에도 장마 때 호우가 지난 후에 꼬막, 백합이 지천으로 죽은 적이 있었는데…."


"이제 장마가 한 번 오고 나면 그 수가 더욱 늘어날 거야.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갯벌 전체에 시취가 진동할 텐데…."


"불과 한 달도 안 돼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를 줄은 아무도 몰랐어. 다들 후회해. 방법은 딱 하나야. 바닷물이 들락거릴 수 있도록 해 갯벌의 숨통을 터줘야 해. 여름이 지나면 한국농촌공사 사람들도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해놓았는지 알게 될 거야."


"나 원 참, 내가 거전 갯벌을 차를 타고 누빌 줄 꿈에나 생각했겠어. 기가 막혀."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생합을 캐던 땅에다 나무재 씨를 뿌리려고 하니 뭐 하는 짓인 줄 모르겠어. 꼭 산 사람 생매장해놓고 그 봉분에다 잔디 까는 기분이야. 아직도 내 손을 기다리던 생합이 지천일 텐데…."


"아침 7시 30분부터 나와서 오후 5시까지 하루 종일 이 짓을 해도 버는 건 고작 4만 원이야. 예전에는 4~5시간만 일해도 10만 원은 거뜬했는데. 여기 말로 '뻘짓(허튼짓)' 하는 거야. 그 때 환경단체가 반대할 때 우리도 같이 나섰어야 했어. 보상금 몇 백만 원에 이 보물 같은 갯벌을 넘겨줬으니. 우리가 정신이 나갔었지."


"새만금 갯벌이 죽으니 인심도 예전 같지 않다. ... " 비만 오면 갯벌에 동죽, 백합이 지천으로 널린다. 입을 반쯤 벌리고 죽을락 말락 하는 거다. 그걸 수거해서 팔아넘기는 사람들이 있다. 저번에도 한 사람이 단 2~3시간 동안 60㎏을 수거해서 도매상에 넘겼는데 불과 하루도 안 돼 다 썩었다고 하더라. 이게 다 새만금 갯벌이 죽으면서 사람들 마음에 '마'가 끼어서 그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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