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6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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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삼의 詩 몇 편.


平 和

고아원 마당에서 풀을 뽑고 있었다.
선교사가 심었던 수십 년 되는 나무가 많다.

아직 허리는 쑤시지 않았다

잘 먹이지도 입히지도 못했지만
잠 깨는 아침마다 오늘 아침에도
이런것들은 행복한 얼굴을 지었다.



掌 篇

아작아작 크고 작은 두 마리의 염소가 캬베스를 먹고 있다
똑똑 걸음과 울음 소리가 더 재미있다
인파속으로 열심히 따라가고 있다
나 같으면 어떤 일이 있어서도 녀석들을 죽이지 않겠다



掌 篇 2

조선총독부가 있을 때
청계천변 一0籛 균일床 밥집 문턱엔
거지소녀가 거지장님 어버이를
이끌고 와 서 있었다
주인 역감이 소리를 질렀으나
태연하였다

어린 소녀는 어버이의 생일이라고
一0籛짜리 두 개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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