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R Ch4

DoMath
Induction의 도움으로 기대하지도 않은 운이 따라주어서 새롭고도 아름다운 진실들이 수론에서 드러나기도 한다 - 가우스

제 4 장 : 수론에서의 Induction 의 사례

수론에서 Induction이 적용된 두가지 사례를 들어 비교한다. 이를 통해 수학적 발견에서 'Induction'이 차지하는 역할과 위상을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Induction 자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도 될 것이다.

피타고라스 세쌍수(triple)

피타고라스 정리 는 워낙 기초적이고 중요한 정리라 수학의 여러 분야에 영향을 주었다. 그 정리가 수론 분야에 영향을 준 것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뭐니뭐니해도 피타고라스 세쌍수일 것이다. 피타고라스 정리는 직각삼각형에서 빗변과 나머지 두변의 관계를 정확하게 밝혔다. 그래서 자연수들 셋이 하나의 쌍을 이룰 때 그것이 직각삼각형의 변이 될 수 있는 것과 안되는 것으로 쪼개진다. 피타고라스 세쌍을 이루는 자연수 묶음은 몇개나 되는지 하는 문제와 그것들을 모두 알 수 있는 알고리듬을 찾는 것이 우선 드는 궁금증이다. 이 문제들은 이미 오래전에 풀렸다.[1] 하지만, 그로부터 새로운 문제들도 따라 나올 수 있는데 그런 사례 중 하나가 아래에서 볼 라그랑쥐의 네 제곱수 정리 다. 우선 직각삼각형의 빗변이 될 수는 있는 수들을 보자. 그 전에 (3,4,5) 와 그것의 배수들인, 그래서 닮은 직각삼각형을 이루는 (6,8,10) , (9, 12, 15) 들과 같은 경우는 우리의 흥미를 끌지 않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피타고라스 정리로부터 직각삼각형이 될 수 있는 세쌍의 관계는 뻔하다.

이 중 아무 자연수나 한번 찍어서 다른 변들도 자연수일 수 있게 허용하는 빗변이 될 수 있나 보자 [2]. 예를들어 빗변이 12 라면?

이 참인 자연수 a, b 가 있을까?

144 보다 작은 제곱수를 다 볼 필요는 없다. 두 변 중 하나는 다른 변과 같거나 더 길고 빗변보다는 짧을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라 놓을 수 있고, 따라서 이며, 이는 곧 또는 니까. 그래서 남은 후보는 81과 100밖에 없다. 12는 피타고라스 세쌍수 중 직각삼각형의 빗변이 될 자격이 없다. 그렇다면 13은? 된다. 이어서 가능한 후보로 100, 121, 144 중 144 가 25와 어울려 되니, 12가 b , 5 가 가장 짧은 변 a가 되면 된다. 좋다. 이런 식으로 처음부터 몇개를 짚어가보면,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수들 중, 20보다 작은, 가능한 빗변들은,

5, 13, 17

이다. 모두 소수다. (소수만 될까?) [3] 우리의 관심을 소수에만 집중해보자. 앞의 세 수는 피타고라스 세쌍수 중 빗 변이 될 수 있는데, 이상하게도

3, 7, 11, 19

안 안된다. 이 둘의 심각한 차이는 무엇일까?

피타고라스 세쌍수의 빗변이 될 수 있는 소수는 4n + 1 꼴이다 !

과연 이것은 수를 계속 연장해서 봐도 그렇게 될까?[4]

라그랑쥐 네 제곱수 정리

피타고라스 세쌍수에 대한 생각을 일반화 하면 궁금한 것이 떠오른다. 세쌍수 개념을 버리는 대신, 제곱수의 합의 개념을 남기고 그것을 일반화해보자.

두 제곱수의 합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자연수는[5] ? 그럴 수 없는 자연수는 ?
세 제곱수의 합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자연수는 ? 그럴 수 없는 자연수는? [6]

두 개의 제곱수로 표현할 수 없는 자연수는 당장 3이 떠오른다. 6도 안될 것이고 7 도 안된다. 그랬던 3과 6도 1+ 1 + 1 과 4 +1 + 1 로 세 개의 제곱수로 표현해낼 수 있다. 하지만 7은 세 개의 제곱수의 합으로도 표현할 수 없다. 이것을 더 일반화해가면 마침내 중요한 일반적인 정리에 이른다.

'몇 개의 제곱수의 합으로 표현할 때 모든 자연수를 표현할 수 있을까? '

다음을 보자.

이와 같이, 이 문제를 최초로 언급한, 바쉐는 직접 합할 제곱수들을 찾아갔다. 325까지 찾아가고 내린 Induction 방법으로 이를 드러냈는데 그 문장은 이렇다. [7]

(라그랑쥐 네 제곱수 정리)  : 어떤 자연수도 네 제곱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

이 말을 기호로 쓰면 더 분명해지고 아울러 나중에 우리가 볼 가우스 정리와도 비교해서 보기 쉽다.

네 홀수 제곱의 합 : 가우스 정리

앞에서는 들이 모두 자연수인 경우에 대해 통하는 법칙을 보았다. 이제 범위를 조금 좁혀보자. 다름아닌,

네 제곱수의 합으로 만든 수들만 보기는 보는데, 단 이때 참여하는 수들 모두가 홀수로 제한한다.

어떤 자연수도 네 제곱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 이제 제곱수로 참여하는 수를 홀수 자연수로 제한 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당연히 모든 자연수를 나타낼 수 없을 것이다. 조금 작위적이긴 하지만, 식도 아래와 같이 바꾼다.[8]

이 참인 홀수 N 들을 하나씩 나열해보자.[9] 참가하는 수들을 쌍으로 묶어 로 나타내기로 한다. 먼저 N 이 1 이면 ? (1, 1, 1, 1) , 다음 N 이 3 이면 (1,1,1,3). 이것만 있는 게 아니다. 이 네쌍의 수들의 순서도 고려해보자. 그렇다면 N이 3 일 때 다른 가능한 경우는 (1,1,3,1) , (1, 3, 1, 1) , (3, 1, 1, 1) 이다. N 이 5 면 (1,1,9,9) 가능하다. 물론 9가 둘, 1이 둘 참여하면서 순서를 바꾸는 경우도 모두 고려할 수 있다. 나머지에 대해서는 책 원문의 '표 1' 을 보라. 어떤 흥미로운 사실들을 '뽑아' 낼 수 있을까? 문제는 우리의 관심을 어디에 집중할까에 달려있다.

홀수 N 을 네 홀수 제곱의 합으로 나타내는 경우의 수 와 N 의 관계에 집중하자.

N에 대해 그렇게 표현 가능한 경우의 수를 으로 나타내기로 한다. 과연 이런 함수 의 규칙성(알고리듬)을 찾아낼 수 있을까? 차근차근 나열해보자.

1 3 5 7 9 11 13 15 17 21 23 25
1 4 6 8 13 12 14 24 18 20 24 31

이 표를 봐서는 바로 눈에 들어오는 규칙은 없다. 과연 그럴까? 도대체 무엇이 숨어져 있을까? 이것을 관찰하기 위해 위의 수를 분류해보자. 자연수의 가장 기초적인 분류인 소수와 소수 아닌 것들로 나눠보자. 진하게 써 있는 것이 소수다.

1 '3' '5' '7' 9 '11' '13' 15 '17' 21 '23' 25
1 4 6 8 13 12 14 24 18 20 24 31

소수들만 보면 규칙성이 금방 그러났다. 다름아닌 N이 p 일 때, 는 p + 1이다 ! 그렇다면 나머지 수들은 ? 소수들의 제곱만으로 이루어진 수들은 어떨까? 그렇다. 소수가 p 일 때 N 이 p^{2} 이라면 는 p(p+1) 이다 ! 이것들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바로 N 의 약수들을 더한 결과다 ! 과연 나머지 수들에 대해서도 그럴까? 이것들보다 조금 '복잡하게' 구성된 나머지 수들을 보자, 15 나, 21 과 같은 수들을. 그것을 구성하는 소수 p , q 에 대해 약수들을 모두 더하면 (p+1)(q+1) 일 것이다. 정말 그런가? 그렇다 !

지금까지 관찰을 해온 것을 바탕으로 이 관찰 대상들을 관통하고 있는 법칙을 뽑아내면 이렇게 간단한 '일반적' 법칙이 나온다.

홀수 네 제곱으로 합이 4 N 라면, 4 N을 나타낼 수 있는 가능한 경우의 수 는 N 의 약수들의 합과 같다.

되돌아보기

지금까지 무엇을 해오고 있고 무엇을 얻었나 되돌아보자. 바로 앞의 정리는 가우스 정리로 불린다. 이 성질을 유추해내는데 우리가 해온 것은, 물론, 아직 증명이 아니다. 사실, 증명을 위한 어떤 열쇠도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그럴듯한' 짐작을 해본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일까, 과연 ? 아니다, 우리는 흩어져 있는 어떤 구체적인 사실들을 모아 그것들 속에 숨겨진 채 관통하는 어떤 '총체적 사실 하나'를 찾아낸 것이다. 그 총체성이 모든 자연수 영역까지 확장될 것이라고 짐작하는 것은 무리일까? 과연 이 성질을 100% 믿을 수 있을까? 아니면 90%  ? 도대체 어떤 사실을 '믿는다'라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앞에서 우리가 Induction 으로 유추해 낸 사실을 두고 어떤 사람은 더 믿고 어떤 사람은 덜 믿을 수 있다. 그렇다면 그런 '믿음'은 주관적인 것일까? 철저하게 객관적인 것이라면 그것을 평가해서 수치로 환산할 수 있을까? 이미 질문했듯 100 % 또는 90% 와 같은 방식으로? 실제로 말끔하게 해진 증명을 보았다면 더 믿게 될 것이다. 그런데 더 믿기 위해 더 많은 지식이 필요할지 모른다. 이 말은 곧 믿음은 어떤 선행 지식이나 정보에 따라 좌지우지 된다는 것을 뜻한다. Induction으로 얻은 결과와 어느정도의 선행 정보를 평가해서 믿을 수 있는 정도를 수량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10]

우리의 논의가 바쉐가 했던 추측보다 못할게 사실은 없다. 바쉐의 추측과 우리의 추측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 바쉐는 325개의 구체적 사실로부터 추측했지만 우리는 13개의 구체적 사실만 놓고 추측했다.
  • 바쉐의 추측은 네 개 의 자연수의 제곱으로 모든 자연수를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때의 '넷' 은 그뒤에 구체적 사실이 바뀌면 언제든 '다섯'이 될 수도, '여섯'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추측에서는 바뀔 게 없다. [11]
  • 바쉐의 추측에서는 어떤 자연수를 합으로 나타낼 수 있는 제곱수들이 하나거나, 둘이거나, 셋이거나, 넷이지만, 여기서는 홀수 하나에 '정확하게' 하나의 값을 정해놓았다.

결론적으로 바쉐의 추정 방식과 우리의 추론을 비교해보면 서로 장단점이 있지, 무엇이 더 믿을 만하고 무엇이 덜 믿을 만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Note

  1. 이에 대해서는 피타고라스 세쌍수
  2. 이 문제를 아래 문제들과 비교하기 좋게 기호로 나타내보자.
  3. 아니다. 이것은 바로 거부할 수 있다. 앞에서 했던 '20보다 작은' 이라는 제약을 넘어서자 마자 바로 알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7, 24, 25) 도 피타고라스 세쌍수다.
  4. 그렇다. 페르마는 이 사실을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썼고 거기에 증명의 밑그림만 그려두었다. 오일러는 이 편지를 바탕으로 증명했고 그 뒤에도 다른 증명들이 나왔다. 페르마-오일러 정리 참고.
  5. 이것을 기호로 쓰면,
    또는
    이 참인 자연수 N.
  6. 본문에서도, 예제 2 에서도 제기한 문제, "이런 수들의 기하학적인 해석을 해보면 무엇을 뜻할까?"
  7. 모든 자연수에 대해 일반적으로 증명한 것은 아니므로 그냥 '바쉐의 추측(가설)' 이라고 부르자. 바쉐는 디오판테스의 '산술'을 최초로 그리스어에서 라틴어로 번역한 사람으로 유명한데 그 책에 이 문제와 헤론의 삼각수 에 대한 언급이 있다. 이 정리는 페르마가 최초로 증명한 것으로 보이나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밑그림만 나와 있을 뿐이고 오일러도 증명했다고 하지만 완전하게 증명되어 공개된 최초의 증명은 라그랑쥐가 했다. 그래서 보통 라그랑쥐의 네 제곱수 정리 라고 부른다.
  8. 생각해보면 이것이 그렇게 작위적이지도 않다. 제곱수로 참가하는 수들이 모두 홀수 이므로 이 수들은 4의 배수일 테니까. 그리고 홀수들로만 된 수 넷을 제곱해서 합한 수를 4로 나누면 홀 수밖에 나올 수 없을테니까.
    Q .과연 모든 홀수들이 다 될까?
    따라서 이 문제는 바쉐가 가설을 생각해낸 것을 '뒤집어' 생각하면서 특수화 라고 봐도 된다. 다름아닌 어떤 수를 놓고 그것을 만드는 제곱수들을 생각한 것이 아니라, 더하기에 참가하는 제곱수들를 홀수로 제한하고 그때 만들 수 있는 수들을 생각해보는 방식이라 할 수 있는.
  9. 다시말해 이런 집합.
  10. 여기서는 여기서도 f : Inductive result 구문 분석 실패 (SVG를 사용하되 미지원 시 PNG 사용 (브라우저 플러그인을 통해 MathML 활성화 가능): "https://wikimedia.org/api/rest_v1/" 서버에서 잘못된 응답 ('Math extension cannot connect to Restbase.'):): {\displaystyle \times} Information 구문 분석 실패 (SVG를 사용하되 미지원 시 PNG 사용 (브라우저 플러그인을 통해 MathML 활성화 가능): "https://wikimedia.org/api/rest_v1/" 서버에서 잘못된 응답 ('Math extension cannot connect to Restbase.'):): {\displaystyle \rightarrow} \mathbb{R} 인 함수적 관계에 대해 말한다고 볼 수 있고, 그럴 때 이런 f를 우리가 과연 추정해 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인 것 같은데... 이 말을 더 확장해가면 '증명'이란 무엇인가? 라는 본질적인 질문까지 간다. 그것을 더 나아가면 '믿는 것' '인식하는 것' 일반에 대해서까지 확장되어 갈 수 밖에 없다.
  11. 하지만 여기서의 논의도 만약 새로운 사실이 '약수들의 합'이라는 정확한 값을 거부한다면 버려야만 한다. 정확하기 때문에 완전히 버려야 하는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Induction으로 정확한 어떤 갑을 추정하는 것이 반드시 장점이라고는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