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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엘 시스테마 같은 프로그램을 배워야

이젠 우리도 엘 시스테마 같은 프로그램을 배워야 할 시점입니다. 이런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부잣집 아이들만 음악을 하는 현실을 바꿔 음악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음악을 만날 수 있는 영구적 방식이 필요합니다.

‘클래식 음악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는 ‘엘 시스테마’가 한국에도 상륙하는 날이 올 것인가. 최근 국내 대표적 지휘자인 곽승 전 서울시향 지휘자가 10여년 동안 베네수엘라의 독특한 청소년 음악교육 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에 활동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곽 지휘자는 오는 23일부터 6월1일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제1회 ‘성남 국제 청소년 관현악 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해, 국내에도 엘 시스테마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적극 제안했다.

2000년대 중반 들어 클래식 교육의 혁명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는 엘 시스테마는 그동안 국내에는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엘 시스테마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30여년 전 베네수엘라의 정치인 아브레우 박사가 도시 빈민층이나 가난한 농가 출신 청소년들을 불러모아 무료로 악기를 쥐여주고 클래식을 가르치며 시작됐다. 마약과 폭력 등 탈선에 노출되어 있던 청소년들은 음악과 함께 바뀌기 시작했고, 이들이 자라면서 150여개가 넘는 어린이·청소년 오케스트라가 탄생했다.

엘 시스테마가 세계 음악계에 충격을 주게 된 것은 약관의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 이끄는 베네수엘라의 청소년 교향악단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가 혜성처럼 등장하면서부터였다. 이들의 놀라운 실력에 세계적인 지휘자들이 감탄하면서 이들을 키운 엘 시스테마란 교육 프로그램이 자연스럽게 주목받은 것이다. 두다멜 역시 어려운 처지의 청소년들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는 “마약이나 폭력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친구들을 구원해 준 것은 음악이었다”고 훗날 말했다.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스물여섯 살에 불과한 두다멜을 차기 지휘자로 선정하면서 두다멜과 엘 시스테마는 다시 한번 주목받기도 했다.

엘 시스테마는 비록 물려받은 낡은 악기를 쓰고 사람이 많다 보니 선후배가 서로를 지도해 가며 공부하지만, 열정과 실력이 클래식 강국 못지않다고 평가받는다. 이런 열정에 감복해 로린 마젤, 사이먼 래틀, 클라우디오 아바도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이 엘 시스테마에 참여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을 정도다.

곽승 지휘자는 지휘자 에두아르도 마타의 소개로 1992년부터 엘 시스테마에 참여하기 시작해 해마다 베네수엘라를 오가며 베네수엘라 청소년을 가르쳐왔다. 지휘자 마스터클래스에서는 두다멜을 직접 가르치기도 했다. “천재성이 대단했다. 두다멜뿐 아니라, 어려서부터 배우다 보니 재능 있는 인재들이 전국에 깔려 있다”고 부러워했다.


“무엇보다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살아 있어요. 부잣집 아이들만 음악을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거기에 가면 진짜 음악을 할 마음이 다시 생기는 기분입니다.” 곽 지휘자의 말이다.

클래식 변방 베네수엘라를 바꾸며 세계를 놀라게 한 ‘클래식의 기적’ 엘 시스테마는 이제는 남미와 아프리카 등으로 퍼져가며 제2, 제3의 기적을 꿈꾸고 있다.

정유경 기자 연합뉴스

El Sistema 를 창립한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2008. 12.15 일 기사 &
: 071026 에 구다멜 관련 기사.

“음악은 청소년들로부터 길거리의 폭력과 마약을 멀리 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따라서 음악교육을 통해서 사회를 순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인생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게 음악의 가장 큰 교육적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베네수엘라의 빈곤층 청소년을 위한 음악교육 시스템 ‘엘 시스테마’(El Sistema)를 창립한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69) 박사가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15일 오후 성남아트센터 콘퍼런스홀에서 가진 ‘문화예술교육, 예술꽃을 피우다’라는 강연에서 “청소년들은 음악연습 과정을 통해 소속감과 결속력, 협동심을 다지며,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욕망과 가치를 가지게 된다”며 청소년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제학자이자 작곡가, 오르간 연주자인 아브레우 박사는 1975년 범죄와 마약의 유혹에 빠진 자국의 빈민가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낡은 악기를 나눠주며 음악교육를 시작했다. 현재 베네수엘라 정부가 나서서 악기를 무상으로 주고 음악을 가르치는 교육 시스템으로 발전된 ‘엘 시스테마’로 27만5천명이 음악교육을 받고 있다. 14~15일 첫 내한 연주회를 가진 차세대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27)과 베네수엘라의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도 이 시스템의 혜택을 받았다.

“33년 전에 뿌리고 심었던 그 첫씨가 이제 든든한 나무가 되었습니다.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에서 예술적인 분야뿐 아니라 사회적인 분야에서도 뚜렷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 외에도 사회의 지원이 점점 늘고 있으며, 개개인의 가정에서 지원을 하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베네수엘라뿐 아니라 남미의 다른 국가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확장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엘 시스테마의 역할이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고 소개했다.

  • 첫 번째는 청소년들의 예술적인 발전을 지향한다는 것이며,
  • 둘째는 음악을 통해 빈곤층 아이들을 구원시켜 사회에 재투입하는 것이다.
  • 세 번째 역할은 베네수엘라를 시점으로 전세계 모든 국가들이 음악을 통해 하나가 되는 무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 10월에 유엔에 전세계적인 청소년 음악당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내용의 프로젝트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세계 모든 청소년들이 주기적으로 하나의 무대에서 평화를 위해 같이 음악을 연주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한국에 대해 “우수한 지휘자와 솔리스트가 많은 나라”라며 “한국의 대표적인 음악학교와 협정을 맺어 젊은 연주자들을 초청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1979년 현악합주로 시작한 부산소년의집 오케스트라와 엘 시스테마가 비슷한 점이 많다”며 “양국의 문화적 교류를 위해 부산소년의집 오케스트라를 베네수엘라로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난한 베네수엘라에서 엘 시스테마가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근거가 궁금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헌법에 모든 국민이 음악을 배울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모든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악기를 가질 권리, 선생님으로부터 음악을 배울 권리가 있어요. 또 모든 가정에서도 부모들은 자식들이 음악활동에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논리적인 근거가 충분합니다.”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으로 불리는 아브레우 박사와 그가 일궈놓은 엘 시스테마의 성공 사례는 입시교육 때문에 예능교육이 축소되고 있는 우리 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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