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gru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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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수 세계 - 서론과 이야기거리 로 돌아가기

합동성(Congruence)


새로운 '논리적 관계'인 모듈 합동(congruence)에 대하여 살펴본다. 가우스가 도입한 후 '합동성(congruence)'의 개념은 나뉨 관계의 성질을 보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합동성의 정의

자연수의 분류에서 보았듯이 우리는 자연수 집합을 여러 방식으로 쪼개 볼 수 있게 되었다. 그 중, 예를들어, 3으로 나누어 나머지에 따라 나누어 보면

으로 쪼개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5로 나눈 나머지든 7로 나눈 나머지든 자연수 집합을 쪼개 볼 수 있다.

  • 3으로 나누었을 때 ( 에서)
    • 나머지가 0인 자연수들 :
    • 나머지가 1인 자연수들 :
    • 나머지가 2인 자연수들 :
  • 5로 나누었을 때
    • 나머지가 0인 자연수들 :
    • 나머지가 1인 자연수들 :
    • 나머지가 2인 자연수들 :
    • 나머지가 3인 자연수들 :
    • 나머지가 4인 자연수들 :

이런 식으로 어떤 자연수 m에 대해서도 로 나머지가 같은 것끼리 자연수 전체를 m 조각으로 쪼개볼 수 있는 것이다.[1] 이와 같이

정의 : 어떤 자연수 a, b, m에 대하여 a와 b가 m으로 나눈 나머지가 같다면 이를 a와 b는 모듈 m에 대하여 '합동'(또는 합동적 관계)이라고 하자.

이것을 기호로는 다음과 같이 쓰기로 한다.

또는

으로 쓴다.

모듈이 3일 때, 예를 들어, 4와 5처럼, 합동적이지 않을 경우 그런 두 수 a와 b는

라고 쓰기로 하자. 그리고 m으로 나눈 나머지들은 인 것은 명확하다. 이 수들을 '나머지'(residue)들이라고 부르자.

이제 '나뉨 관계'를 포괄하는 새로운 비교 관계가 등장한 것이다. 이것의 기초 성질을 보면 모듈합동( 이나 )의 기호를 '같음' 관계( = )와 비슷하게 하는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성질

우리는 그동안 '같다'와 '보다 크다' 관계, 더 나아가 나뉜다와 같이 두 자연수를 비교하는 관계들를 보았다. 여기서 우리는 새로운 비교 [2]가 등장하였다. 이 관계는 자연수에서 '같음'과 마찬가지로 매우 '안정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앞으로 이 관계를 쓸 때 기초적인 연산에 대해서는 마음 편하게 쓸 수 있다. 자연수들을 그 묶음 단위로 탐구하면서 계산 복잡한 연산인 나눗셈과 연관된 성질을 깊이 알아보기 위한 강력한 수단을 가지게 된 셈이다.

'모듈 m 에 대한 합동성'은 다음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 어떤 m 에 대하여서도 다음의 문장들은 모두 참이다. [3] 아래에서 m은 자연수 중 아무것이나 가능하고 p는 소수만을 나타낸다고 하자.

기본 성질 7)과 8)은 모듈이 소수일때만 가능하다. (왜 그런가?)

처음 세 성질은 보통의 같음 관계와 마찬가지로 reflexive, symmetry, transitive 성질을 모두 만족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위의 기본 성질을 나타내는 문장들이 참인지 거짓인지 증명하기 위해서는 '모듈 m 에 대한 합동'의 정의로 돌아가면 된다. 다시말해

인 자연수 q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예를들어 6)의 경우,

이므로, 정의에 따라 이고
이므로, 정의에 따라 이다.

따라서

이고 자연수들은 곱셈과 덧셈 연산을 해도 자연수만 나오므로, 자연수 인 자연수 q가 있다. 따라서 6)은 참이다. 나머지 위의 문장들을 모두 검토해보라.

(모듈 합동관계를 쓰는 예)

345 라는 수가 있다고 하자. 그렇다면

이므로 11 모듈로 하면 이므로, 성질 6)에 따라

이고 따라서 다시 성질 6)에 따라

이다. 마찬가지로 다른 항에 대해서도 적용하고, 이어서 기본 성질 4)에 따라 다음과 같이 11 모듈 합동이다.

실제로 345 = 31 * 11 + 4 다.

모듈 m에 대한 합동성을 이해하기 위한 모델

'시간'이 직선형으로 흐른다고 상상해 볼 수 있다. 그런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면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거대한 한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반직선을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을 우리 사람들이 시(時)로 대응시켜 나타내는 방법이 0시, 1시, 2시, ... 와 같은 방법을 쓰곤한다. (물론 아주 오랜 옛날에는 민족마다 다른 풍습을 지녔다.) 그리고 이 시간은 24시간을 돌고 나면 다시 0시부터 시작하게 된다. 원형으로 돌고 돈다. 이 글 이 지점을 읽는 시점은 어제의 지금 이 시간과 분명 다른 시간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같은 시-분-초로 나타낸다. (물론 '날짜'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혼돈을 막는다. '날짜'는 다시 '달'에 의해, '달'은 '년'에 의해 혼돈을 막는다.) 이는 어제 그 때와 오늘 이 때가 비슷한 성질을 가졌기 때문이다.

합동성도 마찬가지다. 수를 직선으로 표시하면 모든 정수들은 '같음'의 관계를 기준으로 해서 직선상에 표현할 수 있겠지만, '나눗셈'과 '나머지들'의 개념을 도입하여 비슷한 성질들로 쪼개어 묶음 단위로 생각하면서 '같음'의 관계 대신 '모듈 m에 대한 합동'관계로 보면 원형이 된다. 이 때 원에 찍히는 점의 개수는 m개 일 것이다.[4]

따라서 모듈 3에 대하여 2나 5나 8은 원형의 모두 같은 점에 찍히고, 모듈 7에 대하여 2나 9나 11일도 모두 같은 점에 찍혀 있다. (같은 달에 있는 그 날짜들은 같은 요일이다.) 우리가 정수까지 확장해보면, 모듈 11에 대하여 10은 -1과 합동 관계다. 다시 말해 원형에 같은 점에 찍힌다.

기본 성질의 응용

어떤 정수가 주어지고 그 수가 어떤 수로 나누어지는지 알아내는 것은 아주 계산이 복잡한 과정이다. (10진법으로 아주 길고 복잡한 숫자를 여러 개 생각한 다음 그 숫자가 어떤 수로 나뉘는지 알아내는 '법칙'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해보라. 사실 나눗셈이 복잡한 것은10진법 시스템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2진법은 차원이 다르다.자연수 나타내기: q-진법을 참고하라.) 그런데 합동관계의 성질을 적용하면 주어진 어떤 수가 다른 수로 나뉘는가 하는 새로운 어떤 '기준'들을 찾아낼 수 있다. 그 예를 몇가지 들어보기로 한다. 십진법에서 어떤 정수 z가 으로 표현되어 있다고 하자. 자연수를 나타내는 껍질인 '기호'만으로 자연수 속의 성질을 알 수 있다.

  • 어떤 정수 z가 11로 나뉜다 이 11로 나뉜다.

왜 그런가? 앞에서 말했듯이 모듈 11에 대하여 10은 -1과 합동 관계다. 다시 말해

기본 성질 6)을 이용하면

이고
이고
이고
이고

어떤 z은 10진법으로

으로 풀어 쓸 수 있다. 기본 성질 4), 6)에 따라, z의 나머지가 얼마인가만 관심을 갖는다면, (여기서 i는 1부터 n까지의 자연수)대신 그것과 모듈 11에 대해 합동관계인 수들로 바꿔 써도 된다. 따라서 11로 나누었을 때 z의 나머지는 의 나머지와 같다. 같은 방법으로 다음을 알 수 있다. 직접 검토해보라.

  • 어떤 정수 z가 3으로 나뉜다 이 3로 나뉜다.
  • 어떤 정수 z가 7로 나뉜다 이 7로 나뉜다.

위의 내용을 보일 때, 다음 설명을 위해 이것은 꼭 확인하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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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1. 어떤 자연수 a,b 에 대해서도, a가 b보다 크다고 했을 때 인 정수 q와 0보다 크거나 같고 q보다 작은 r이 있기 때문이다. 이때 r 을 나머지라 부르고, q를 '나누는 수'라고 부르기로 하자. 이에 대하여 최대공약수 참고.
  2. 어떤 나라에서는 m에 대한 합동성을 '합동' 개념으로 하지 않고 더 분명하게 '모듈별 비교' 라고 부르기도 한다.
  3. 여기서 기호
    • 는 'A 문장이 참 이고 B 문장도 참'을 뜻하는 문장이고,
    • 는 'A 문장이 참 이거나 B 문장도 참'을 뜻하는 문장이고
    • 는 'A 문장이 참 이면 B 문장도 참'을 뜻하는 문장이고
    • 는 'A 문장이 참이면 B 문장도 참'이고, 동시에 B 문장이 참이면 A 문장도 참이다'라는 문장이라고 이해하자. 이는 문장 A와 문장 B가 논리적으로 동치라는 것을 말하다.
  4. 이런 산술 체계를 일반적인 산술체계인
    에 빗대어 모듈 산술 이라고 하고
    기도 한다. 여기서 는 기본 연산들을 나타낸다.
  5. 물론 이는 모듈 합동 관계의 언어로 말하지 않고 일반적인 산술언어로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예들들어 3594 의 경우 다. 하지만 이는 그 결과를 알고 그것을 보이는 것이고, 11이나 아래의 7과 같이 다른 수들에 대해서도 폭넓게 보기에는 오히려 불편하다. 그에 비해 모듈 산술의 언어를 쓰면 그런 일반법칙을 유추하는데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