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 Circle: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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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5일 (금) 02:30 기준 최신판
- 원의 성질 참고
'원'(circle)은 완벽한 도형으로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전부터 경배의 대상이었다. 모든 완벽한 것은 원으로 표현되는 전통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 원을 원답게 그리는 도구로 오늘날은 컴퍼스를 쓴다. [1] 컴퍼스의 한 발을 고정하고 어느 정도 벌려, 이 벌어진 정도를 바꾸지 않고 회전하면서 다른 발이 그리는 점들을 따라 가면 원(과 비슷한 한 것)을 현실적으로 볼 수 있다. 그때 고정된 점을 중심이라 하고 벌린 정도를 반지름이라 부른다.
그런데 우리가 원이라고 생각하는 바로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어떻게 수학적인 언어로 정의할 수 있을까?
먼저 유클리드 Elements를 뿌리 삼아 보자. Elements의 11 권 정의 15를 따르면 이렇다.
- 원(circle)' 이란 하나의 선으로 된 평면 도형인데, 이 도형의 안 쪽에 있는 어떤 점에서 직선들을 그어내리면 모두 같은 거리에 있는 그런 도형이다.
그 '어떤 점'을 중심 이라 부르고 이 점에서 원까지 같은 정도로 떨어진 직선(선분)을 반지름 이라 한다. 그리고 나서 3 번째 공준(Postulate)에서는
- 어떤 점에서든 어떤 반지름이든 이것만 주어지면 이것으로 원을 나타낼 수 있다.
고 다시 확정한다. 여기서볼 때, 원을 정의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소는 중심과 반지름이다. 이것은 우리의 직관과 잘 맞아떨어지는 매우 자연스러운 정의다. 따라서 이것을 기초로 이야기를 풀어가보자.
중심에서 떨어진 점들의 집합으로서의 원
- 중심과 반지름으로 정의 : 실수 평면에서 좌표법으로 나타내기
앞에서 말했듯, 원은 한 점과 그로부터 일정하게 떨어진 점들이다. 여기에는 몇가지 조건이 따른다.
- 어떤 평면에서 (plane),
- 그 평면의 어떤 점으로부터, (center)
- 그 평면에서 같은 선분의 거리 만큼 떨어진 모든 점들이 이루는 닫힌 곡선. (radius, simple closed curve)
이다. 이런 도형을 '어떤 성질을 갖는 점들의 집합'으로 표현하는 현대식 방식을 따라 다시 쓰면,
- 어떤 평면에 있는 어떤 점으로부터 그 평면에서 정해진 길이만큼 떨어진 점들의 집합.
이다.
17세기 들어 데카르트 좌표법이 개발되면서 도형의 세계와 수의 세계는 더이상 따로 떨어진 세계가 아니게 된다. 이제 두 세계의 잇는 다리 역할을 한 좌표법 도움을 받아 기하적 요소인 원을 실수 평면에 식 으로 나타낼 수 있게 되었다. [2]중심이 좌표 (a,b) 고 반지름을 r 이라면 아래와 같이 식과 집합 기호로 나타낼 수 있다. 여기에는 피타고라스 정리 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완벽하지 않은가? 더 이상 무슨 정의가 또 필요하단 말인가? 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정의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원을 정의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일 뿐이며 결정적으로 이것은 유클리드 Elements에서 제시한 공준을 피타고라스 정리를 써서 식으로 표현한 것일 뿐이다.
- 이 정의는 '실수 체계'에 기대고 있다.
이 보다 더 기하적 정의는 없을까?
공간에서 얻어내는 원 : 원추 단면 (Conic Section)
원추 단면의 뜻과 construction 은 원추 단면의 정의 를 보면 될 것이다. 원추 단면은 고대 그리스 시대 부터 활발하게 연구되던 주제였다. Doubling Cube 문제 해결에 응용 에서 보듯 어떤 큐빅의 부피가 두 배되는 큐빅을 찾기 위해서 고안된 것으로 보인다. 어떤 원추를 이루는 직선들 어떤 것에도 평행하지 않게 자르면 일반적으로 타원이 되는 데 그 중 특별한 경우에 원이 된다. [3] 이것이 과연 진짜 원일까? [4]
이 정의는 순수하게 기하학적이다. 대신 3차원 공간을 가정한다. 3차원 공간에서 평면적 도형을 얻어내는 방법이다. 이제 평면 안에서 중심과 반지름에 기대지 않고도 정의할 차례다.
평면에서 네 점의 관계
우리는 세 점이 '주어지면' 이 세 점을 지나는 원은 딱 하나라는 사실을 알고 있고 이것을 작도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 이것으로부터 주어진 세 점으로 원을 정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떻게 ? [5]
세 점이 주어지면 그것으로부터 원을 얻기 위해 필요한 정리가 있다.
- (정리 : 네 점이 원을 이루기 위한 필요조건) : 점 A, C 를 갖는 원과 점 B, D를 갖는 원이 공통점을 가지면 A,B,C,D는 어떤 원 또는 직선에 있다.
이 명제와 논리적으로 등가인 명제는 네 점 A,B,C,D 가 어떤 원에도 직선에도 있지 않으면 점 A, C를 지나는 원이 C, D 를 지나는 원과 공통점이 없도록 하는 두 원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위의 정리를 말하는 명제의 앞부분, '점 A, C 를 갖는 원과 점 B, D를 갖는 원이 공통점을 가지면' 은 네 개의 '정해진' 점에 대한 성질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세 점으로부터' 원이라는, 특수한 성질을 갖는 점들의 집합을 정의할 수 있다. 여기에 기대는 개념이 '떼어놓음' 이고 이것과 논리적으로 등가 개념인 이중관계(cross-ratio)이다.
떼어놓음 : Separation
서로 다른 네 점 A, B, C, D 가 있을 때, 이 점들의 관계는 여러가지 방식으로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직선이나 원에 있을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유클리드 평면에 대한 성격을 정해주는 공리체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기초적인 요소들은
- Incident : 어떤 선에 점들이 있다. 또는 직선들이 한 점에서 만난다. collinear, concurrent 의 일반적인 개념.
- 순서 (order)
- 겹침 (congruent)
- 연속 (continuous)
- 평행 (parallel)
과 같은 요소다. 이 요소들로 유클리드 평면에 대한 공리들이 분류된다. [6] 우리에게는 지금 서로 다른 네 점들이 있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원을 정의하기 위해 여기서는 두 점씩 짝을 지어 그것들의 관계를 본다. 이해하기 쉽도록, A, C 를 한 묶음으로 하고 B, D 를 한 묶음으로 하자. 그 묶음을 연결해본다고 상상해보면,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AC 가 B와 D를 '떼어놓는' 경우다.
- (정의 : 서로 떼어놓음 관계) : 네 점 A, B, C, D 가 하나의 원이나 직선에 있고, 두 점 A 와 C 가 이루는 호들에 B 또는 D 가 하나씩만 있을 때, 두 점들의 묶음들 AC 와 BD가 서로 떼어놓는다 고 부른다.
이는 직관적으로 분명할 것이다. 두점의 묶음들에 대한 관계에 대해 하나만 더.
- (정의 : 서로 교차함 관계) A, C 를 포함하는 원과 B, D를 포함하는 두 원이 최소한 두 개의 공유점을 갖게 되면 이를 두 원은 서로 교차한다고 한다.
기호로 나타내보자.
- 서로 떼어놓음은 로, 서로 교차함은 로 쓰기로 하자.
그래서 앞의 '정리'를 다시 쓰면
- A, B, C, D 는 한 원(또는 직선) 에 있다.
이제 이 개념들이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바로 아래 성질 때문이다.
'그림을 그려보면' 직관적으로는 분명하다. (증명해보라. : 떼어놓음과 교차함에 대한 증명 참고)
자, 이제 원을 정의하기 위한 준비는 거의 된 것 같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떼어놓음' 관계는 결정적으로 원(또는 직선)에 있는 네 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이것만으로 주어진 세 점에서 한 점을 변화하는 원소(variable)로 삼아 원을 정의하기는 부족하다. 한발만 더 나아가면 된다. 네 점의 관계를 나타내면서 '떼어놓음' 관계를 나타낼 수 있고 한 점을 변화할 수 있는 원소로 나타낼 수 있는 관계를 찾을 차례다. Projective Geometry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네 점들의 관계들의 관계 에서 떼어놓음 관계와 논리적으로 등가인 식을 얻어서 원의 정의를 완성한다.
이중 관계 : Cross-Ratio
네 점들의 관계들의 관계 Cross-Ration를 정의하면 이렇다. 어떤 서로 다른 네 개의 점이 있다고 할 때,
식에서 벌써 AC : BC 와 관계 AD : BD 의 관계가 이루는 이중적인 관계라는 것이 드러난다.[7] 이 정의는 네 점의 관계를 하나의 실수에 대응시키고 있다. 이것과 다리를 놓을 수 있는 '떼어있음'의 성질은
- 서로 다른 네 점 A, B, C, D 에 대해 항상
- 인 관계가 성립하고, 특히
- .
따라서 다음 식을 얻을 수 있다.
이제 지금까지의 결론만 모두 한 자리에 모아보자.
결국,
은 주어진 A, B, C 에 대해 어떤 하나의 원이거나 직선일 것이다.[8]
극 변환
Projective Geometry 에서 다룰 내용이다. 그 중 극 변환 (reciprocation, polar transformation)에서 추가될 내용. 그 변환에서는 점이 직선으로 직선이 점으로 대응된다. 따라서 우리가 지금까지 '점들의 집합' 으로 원을 보았던 것을 뒤집어 생각하면 (dual) 직선들의 집합으로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성격을 갖는 직선일까 ? 어떤 원을 이룰만한 접선들의 다발의 집합일 것이다.
다시 생각해 보기
좌표에서 나타낸 방법처럼 원을 정의하는데는 중심과 반지름을 알 수 있는 한 점만 있으면 충분한데 비해 '서로 떼어놓음' 관계로 원을 정의할 때는 세 점이 필요하다. 그만큼 '중심'에 대한 정보는 결정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떼어놓음으로 원을 결정할 때 우리는 이 원의 중심과 반지름을 찾아낼 수 있는 알고리듬이 있을까? 그 알고리듬 중 가장 간단한 도구인 자와 컴퍼스로만 쓴다고 하면? 다시 말해
- Q . 중심이 아닌 세 점으로부터 원을 얻게 되면 그 원의 중심을 자와 컴퍼스로 작도할 수 있을까? [9]
또 뭐가 있었지 ? 생각할 거리가 더 있었는데... hmm...
Note
- ↑ 컴퍼스의 발명은 15세기 아랍에서 한 것이라고도 하고, 18세기 후반 영국국에서 한 것이라고도 하니 말들이 많다. 컴퍼스가 없으면 원도 없을까? 물론 그렇지 않다. 원에 대한 '직관'이 있고 그것을 그릴 도구가 만들어졌다면 컴퍼스의 발명시점이 언제든, 그 시점 이전에는 원을 어떻게 작도했을까?
- ↑ 복소수 평면에서도 자유자재로 원과 원의 성질을 나타낼 수 있다. 간단한 내용은 복소수의 세계 에서 복소수에 대한 기하적 해석 참고. 더 자세히는 복소수의 기하적 해석과 활용 참고
- ↑ 중심점을 지나고 원추를 이루는 직선 중 두 직선만 포함하는 평면을 생각해보자. 중심점을 지나지 않고 이 평면에 직각 인 평면으로 원추를 잘라내면 원이 나올 것이다.
- ↑ 증명은 원추 단면의 정의 에서 Dandelin을 증명을 참고.
- ↑ 세 점으로부터 원을 작도하는 것으로부터 어떤 힌트를 얻을 수 있을까?
- ↑ 평면의 요소들에 대해 이것들을 어떻게 결정하느냐가 그 기하학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이것들은 기하학의 저 밑바닦에 깔린 매우 기초적인 개념들이라고 볼 수 있다. 공리체계 에서 '힐버트의 공리체계' 참고.
- ↑ 투영(Projectio)하면 직선성은 유지되지만, 점들의 거리, 각 뿐만 아니라 단순한 비례 관계와 평행성까지 바뀐다. 그런데도 변하지 않은 측정치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cross-ratio다. 다시말해, (A,B; C,D) 인 서로 다른 네 점 A, B, C, D 이 한 직선에 있을 때, 그것을 투영시킨 결과 서로 다른 네 점 A', B', C', D' 도 한 직선에 있게 되는데, 이중적인 관계는 변하지 않는다.
- ↑ 맞나? 거나, 거나, 또는 ? ... 이게 맞는 듯 ...
- ↑ 이것만 가능하면 자와 컴퍼스로 할 수 있는 모든 작도는 자만으로 작도 가능하다. 작도의 축소와 확대 에서 '컴퍼스를 한번만 쓰고 자를 쓸 경우'를 참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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